질문의 답은 질문이다

1. 복잡한 것을 복잡하게, 하지만 명쾌하게 설명하는 것이 전문가의 몫이다. (함께 작업하시는 분의 말씀에 동의하며 빌려 쓴 문장. 나는 2012년에 “전문가의 사회적 책임 중 하나는 어려운 것은 어렵다, 복잡한 것은 복잡하다, 안되는 것은 별 수를 써도 안된다 말해주는 일이다. 여러 문제들에 대한 해법 제시 능력과 “쉽다, 간단하다, 하면 된다”는 주장을 합리화하는 능력을 혼동하는 데서 수많은 문제가 생겨난다.”라고 썼다.)

2. 다시 말해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단순한 것을 더욱 단순하게 만드는 것은 전문가의 몫이 아니다.

3. ‘시원하게 내지르는’ 전문가는 전문가가 아니거나 전문가로서의 사회적 윤리를 저버리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4. 사이다처럼 시원한 이야기를 듣지 못하면 ‘전문가 맞나’라고 질문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 오히려 반대로 ‘전문가라는 사람이 왜 이렇게 단순, 명쾌하게 말하는 거야? 정말 이 사태/사건/개념이 그렇게 간단해? 세상이 그렇게 우스워?’라고 물어야 한다.

5. 모든 것에 답할 전문가는 없다. 사회문화적, 교육적 이슈라면 더더욱 그렇다. 최종적인 판단은 자신과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의 몫이다. 공부법도, 교수법도 마찬가지다.

6. 세상 누구도 이해할 수 없고 침범할 수 없는 의사결정의 영역이 있다. 거기는 깊고 어둡고 외롭다. 그래서 때로는 숭고하고 호젓하며 따스하다.

7. 판단을 모조리 외주화하는 방식으로 ‘멘토산업’이 부흥한다. 앞장서 갈 사람을 찾기 보다는 함께 걷는 사람을 찾는 것이 낫다. 함께 걷는 사람이 있을 때는 그가 사라진 세계를 상상해 보는 편이 좋다.

8. ‘영어,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라는 질문의 대답은 놀랍게도 ‘나는 어떤 주체로 성장해야 하나’라는 질문이다. 질문의 답은 질문이고, 그것도 엉뚱한 질문이다.

9. 질문에 답이 있다는 전제를 버리고, 질문에 질문으로 응수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끝없이 배우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삶을위한리터러시
#삶을위한영어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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