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법에서 학습하는 주체로

<단단한 영어공부>를 쓰고 나서 과분한 평도 듣지만 비판과 불만 또한 종종 접한다. 후자의 대표적인 내용은 “그래서 당장 어떻게 하라는 건지?”라는 질문으로 요약될 수 있다. 즉시 실행가능한 학습법을 꼼꼼히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필자의 손을 떠난 글은 독자에 의해 해석되고 재창조된다. 그런 면에서 몇몇 분들이 실망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필자로서 전달하려고 했던 내용은 “남들이 하라는 대로 하지 말고 이러저러한 원칙 하에서 스스로 할 일을 만들어 가라”는 것이었다. 학습서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학습서를 써내려가야 한다는 제안이었다.

이를 대화로 재구성하면 이렇다.

나: “그간의 학습서는 ‘이렇게 하면 된다’였어요. 하지만 세상에 그렇게 쉽게 주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원칙은 이렇지만 결국 방향을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하루하루 실행하는 건 자기 자신일 수밖에 없습니다.”

모 독자: “그래서 당장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요? 이 책에는 그게 안 나와 있는데요. 실망스럽네요.”

어떤 면에서는 필자의 잘못이고 또 어떤 면에서는 독자의 잘못이겠다. 내 책이 모든 이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할 이유는 없으며 그럴 자격도 없음을 안다. 하지만 독자의 마음에 가닿지 못하고 땅에 곤두박질친 이야기들이 안쓰러울 때가 있다. 욕심인 줄 알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어쩌면 <학습법> 카테고리로 <학습하는 주체>에 대한 책을 써낸 업보일지도 모르고.

#단단한영어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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