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생협 노동조합 파업의 변

Posted by on Sep 24, 2019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오후에 잠시 대학본부에서 농성을 하고 계신 전국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생활협동조합 노동자분들을 찾았습니다. 본대는 학내 선전전을 나가셨고 몇몇 분들이 자리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자리를 정리하느라 분주해 보이셔서 긴 이야기를 들을 형편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5일째 파업에 참여중인 노동자 분들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파업에 나서며 발표했던 <파업의 변>을 받아왔습니다.

제목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치고 올라왔습니다. 파업의 이유에는 임금과 복지후생, 공간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제목으로 뽑은 것은 “최소한의 존중을 얻고자”였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중에 대한 요구에서 파업이 시작된 것입니다.

“저희의 초봉이 최저임금에 못미치는 1,715,000원입니다… 10년차 직원에게 3%를 올려서 206만원 달라는 요구를 학교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최저임금에 못미치는 기본급. 10년을 일해도 200이 되지 않는 급여를 받아야 하는 상황. 협상의 결과 연봉이 도리어 내려가는 현실. 노조는 2003년 네이처의 논문을 인용하며 ‘원숭이에게 오이만도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마음이 아프고 또 화가 납니다.

대학측의 성실한 교섭으로 생협 노동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길 바랍니다. 노동자들의 휴게공간이, 적절한 휴식시간이 확보되길 빕니다. 노동자들이 원하는 것은 급진적 평등이 아니라 최소한의 존중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았으면 합니다. 교육기관의 반교육적 노동관행이 사라지는 계기가 되길 빕니다. 무엇보다 한 커뮤니티 안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동등한 인간으로 함께 살아가길 원합니다.

관련보도: 30년 만에 문 닫은 서울대 학생식당…’이유 있는 파업’
https://www.youtube.com/watch?v=HXMLqI4cz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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