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려 들지 마라

Posted by on Oct 5, 2019 in 단상, 삶을위한리터러시, 일상, 집필 | No Comments

“가르치려 들지 마라”가 대세가 된 세상에서 가르치는 게 업인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가르쳐 본 사람은 안다. 의견과 지식, 팩트와 가치가 칼로 무 자르듯 잘리지 않는다는 것을. 적어도 인문사회과학, 교육학에서 ‘순수한 지식’이라는 것은 순수한 환상이라는 것을.

가르치려 들지 않아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숙명. 선생이 되지 않고 선생이 되는 일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요즘, “잘 모른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도리어 나에게 묻는다. ‘너는 언제 어디서든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느냐’고.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을 길들이는 방법은 그들을 절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배우려 드는 존재”가 되는 것 아닐까. 스스로 우둔해지는 자만이 가르치려 드는 이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삶을위한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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