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침묵, 그리고 겨울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세상. 말할 여유조차 없는 이들의 ‘침묵’은 더욱 깊어진다.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은 성량 조절에 힘쓸 뿐, 자신이 목소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논쟁으로 문제를 풀려는 무리들은 서로의 말 속에서 허우적대며 강요된 침묵에 침묵한다. 침묵의 소리를 듣는 신중한 이들은 고개를 떨구고 발걸음을 돌린다. 슬픔은 내려안고 바람은 어두워진다. 말이 얼어붙는 사이 침묵은 포효한다. 밤은 오래 깨어 묵묵히 상처를 벼린다.

다시, 눈빛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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