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학생의 질문

“선생님께서 불편하실 수도 있는데요. 말씀하시는 영어공부의 방법이 살아오신 것과 모순되는 점이 있지 않나요?”

오늘 강연에서 한 고등학생이 한 질문입니다. 제가 중고교 시절 공부했던 것과 <단단한 영어공부>에서 말하는 바 사이에 사뭇 큰 괴리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지요. 저도 성적 잘 받고 진학 잘 하려고 공부를 했으니까요. 제 삶의 전체 궤적을 보면 모순이라고 불릴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삶에서 한결같은 일관성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자신이 겪은 일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겪었던 영어공부가 만족스럽지 않았고, 이후에 영어교육을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깨달은 바를 나누려고 책을 쓴 것입니다. 지금 학교 생활에서 마음에 들지 않으시는 게 있다면 잊지 마시길 바라요. 망각하지 않고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생의 묵직한 질문에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 답변이 학생에게 만족스러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삶의 모순들을. 결코 잊혀서는 안되는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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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이렇게 하지만
너무 자주 잊고 사네요.

학생과의 대화를 잊지 않으려
기차간에서 글을 남겨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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