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러시의 위기, ‘배운 놈들이 더한다’

리터러시의 위기를 그저 개개인의 역량 부족으로,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안이하고도 위험하다. 리터러시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이야기되어야 할 것들이 묻히는 상황에 터한다. 한 사회가 자신의 이슈를 발굴해 내고 이를 사회문화적인 공론장으로, 나아가 제도정치의 영역으로 가져올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는가가 리터러시의 척도인 것이다.

리터러시의 위기는 말해야 할 것에 침묵하면서 자신의 이익에 복무하는 이야기만을 늘어놓는 ‘말할 수 있는 자’에게서 온다. 그런 면에서 리터러시의 위기에 대한 책임은 기본적으로 ‘문해력을 갖춘’ 이들, ‘말할 수 있는 채널을 가진’ 이들의 것이다. 빈곤이 가지지 못한 자의 책임이 아니듯 비문해는 문해력 습득에 실패한 자의 책임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배운 놈들이 더한다’는 리터러시를 철저히 사유화한 이들에 대한 이 사회의 경고일지 모른다.

#삶을위한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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