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론수업의 어려움

Posted by on Feb 6, 2020 in 강의노트, 단상, 일상 | No Comments

갈수록 개론수업의 어려움을 느낀다. 예전 같았으면 교재를 챕터별로 차근차근 설명하는 방식에 만족했을텐데, 쥐뿔이나마 조금 더 알게 되면서 개론서의 설명에 숭숭 뚫린 이론적, 개념적 구멍이 보인다. 문제는 일부 학부생들이 대학교재를 일종의 ‘전범’으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앞에 서 있는 강사는 그 전범의 전달자 역할을 할 뿐이고, 교재는 ‘대가’들의 ‘총정리’ 버전 쯤 된달까. 게다가 개론이 다루는 주제의 하위영역이 수십 개는 족히 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교재를 다면적이고 비판적으로 소화하면서 현실과 연결시켜 가르치는 게 만만치 않다. 써놓고 나니 결국 내 능력의 문제로 귀결되는구나. 개론이 지향하는 한 분야에 대한 조망과 선택과 집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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