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스케치

Posted by on Feb 25, 2020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1. 이번 주와 다음 주 너댓 개의 일정이 취소되었다. 아쉬움과 반가움이 교차한다. 떠다니는 옅은 공포. 서로에 대한 배려. 혹시나 하는 마음. 그런 것들이 엮여 만남의 시간을 밀어내고 있다. 이 흉흉한 시절이 어서 지나가기를.

2. 1학기 중 대중강의 요청이 뚝 끊겼다. 다들 힘들겠지만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들에게 특히 엄혹한 시절 아닐까 싶다. 절반의 프리랜서인 나에게도 쉽지 않은 나날이다. 뾰족한 수는 없다. 긴축하고 몸을 낮추고 잘 버텨내야지.

3. 그래도(!) 먹고 살기 위해서는 온라인을 매개로 한 뭔가를 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그렇다고 누가 뭘 배우려고 하려나 모르겠다. 고민이 깊어간다. Zoom은 참 괜찮은 툴 같더라. (<- 쓰기 강사에게 첨삭당할 문장)

4. 알러지성 비염이 있어 대중교통 이용할 때마다 엄청나게 긴장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고 싶지 않아서다. 메르스 때 한번 못참고 연속 기침을 했더니 홍해 갈라지듯 사람들이 사라지는 기적을 경험한 적이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기침을 참고 눈초리를 피하고 마음을 보전하자.

5. 최종교정을 보고 있는 책의 출간일정이 조정될지도 모르겠다.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오프라인 서점의 매출 전반이 급강하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책을 내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알릴 수가 없는 상황이니 조금 더 있다가 내는 것이 더 지혜로울 것 같기도 하다. 주시+관전중.

6. 살면서 자취한 시간이 십여 년은 되는데 요 며칠만큼 집에서 밥을 많이 먹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하루 세 끼 집에서 먹고 설거지하고 간간히 집정리를 좀 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간다. 방학에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 아버지들은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못하겠다.

7. 최일선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계신 질병관리본부 이하 수많은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잠을 줄이고 온종일 보호장구 속에서 숨을 죽여가며 일하고 있는 분들의 땀 속에는 모든 걸 정치이슈로 몰아가려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숭고함이 있다. 그분들의 건강을 빌고 또 모든 분들의 안녕을 빈다.

힘겨운 시절,
모두 몸도 맘도 평안하시기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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