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요’ 버튼 단상

Posted by on May 1, 2020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코로나-19 사태에서 마스크가 오프라인의 초강력 재화로 떠올랐다면, 적어도 오늘 페북 최고의 재화는 ‘힘내요’ 버튼이군요. 힘내요를 지닌 이는 힘이 나고 그렇지 못한 이는 박탈감을 느끼는 모순. ‘힘내요’ 버튼이 없으면 상대에게 힘내라 말할 수도 없는 처지로 전락하는 비극. 부익부빈익빈은 오프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이렇게 반응이 뜨거운 걸 보니 페북이 ‘커스텀 버튼’ 장사를 한다면 큰 돈을 벌지도 모르겠어요. ‘아재개그가 싫어요’, ‘휴, 이걸 진짜 다 읽었어요’, ‘한번 더 이러면 블락이예요’, ‘평소 글은 진짜 별로인데 이 글은 좋네요’,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우쭈쭈’, ‘투쟁투쟁투쟁’ 버튼 같은 버튼을 디자인해서 파는 거예요. 근데 아무리 돈이 된다고 해도 한 사람이 좋아요 백 개 올려주고 하는 식으로는 안했으면 좋겠어요. ‘좋아요 생태계’에서 최소한의 평등은 남아있을 수 있도록 말이죠. 여러분 힘내세요. 저도 힘낼게요. 힘내라 버튼 따위. 버튼은 그저 버튼일 뿐이예요. (미괄식)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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