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en to Me

1.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에는 오로지 텍스트에만 천착하는 이해를 경계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계와 맥락을 함께 봐야 하는데 우리는 텍스트만을 바라보기 일쑤죠. 그것도 자기만의 방식으로요. 관계도 맥락도 망각하고 상대의 텍스트를 소화하기 보다 자신의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읽기와 듣기가 적잖습니다.

2. 처음 “Listen to me.”라는 표현을 배울 때 ‘Listen이 자동사이니 to가 붙어야 한다. 그래서 ‘내 말을 들어봐’는 ‘Listen to me.’가 되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보니 우리말에서는 보통 ‘내 말’인데 영어에서는 ‘me’라는 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한국어의 목적어는 ‘말’인데 영어의 목적어는 인칭대명사더라고요.

3. 여전히 사람들을 듣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말을 듣는 저를 발견합니다. 게다가 사람들의 말을 그대로 듣지 못하고 듣고 싶은 내용만을 듣는 것이죠. “Listen to you.”해야 하는데 “네 말만 듣게’ 되고, 상대의 말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Listen to myself.’하게 된달까요.

4. 단지 상대의 말이 아니라 상대를 들을 수 있다면, 그런 리터러시 교육을 만들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험은 늘 “다음을 듣고 질문에 답하시오”이지만, 삶에서는 “상대의 삶을 보듬고 질문을 던지시오”가 되길 바랍니다.

5. 이것은 반성문이기도 합니다. 쉽지 않네요. 하지만 다시 새기면서 어지러운 마음을 비워냅니다.

이것은 언어학과 전혀 관련이 없는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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