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의 포용, 이데올로기, 그리고 투쟁

Posted by on Jun 11, 2020 in 단상, 삶을위한리터러시, 일상, 집필 | No Comments

다양성의 포용은 친절하고 따뜻한 행동을 연상시키지만 사회 곳곳에 그리하여 우리 마음 깊이 뿌리박은 차별을 과감하게 해체하기 위한 소란스런 싸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다양성은 그냥 포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벽을 무너뜨리고 경계를 넘어설 때 인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쟁’이라는 말의 부정적 느낌과 ‘포용’이 상기하는 긍정적 느낌은 실상 동일한 행위에 대하여 의도적으로/이데올로기적으로 덧씌워진 감정이다. 문제는 ‘다양성을 포용하자’는 구호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awareness)을 증진시키려는 노력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거기에 안주한다면 기존의 질서에 기생하는 담론만을 생산하는 데 그치고 만다. 기존 체제가 ‘유사저항담론’과의 공존을 선전하며 자신의 권력을 더욱 안정적으로 행사하는 최상의 조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차별금지법을제정하라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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