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음악, 새로운 리터러시의 가능성

Posted by on Jun 18, 2020 in 단상, 삶을위한리터러시, 일상 | No Comments

선홍님과 짧은 대화 속에서 급 깨달은 것. 날아가기 전에 짧은 메모로 남겨둔다.

<유튜브를 집어삼킬 것인가>를 쓰면서 유튜브에서의 음악 소비를 ‘4-5분’이라는 짧은 감상 시간의 관점에서만 본 것 같다. (다행히 이 관점을 섯부르게 던져놓지는 않은 듯하다.) 하지만 어쩌면 음악들을 연결하고, 음악가들의 네트워크를 파악하며, 장르와 서브장르를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가면서 이야기를 짓는 힘을 키운다면 음악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엮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메뚜기 뛰듯 이것저것 되는대로 보는 것을 넘어서 음악의 세계를 횡단하며 새로운 세계를 구획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달까.

여기에는 어느 정도의 의도적 개입이 필요한 것 같다. 그게 장르에 대한 지식일 수도 있고, 음악 산업에 대한 이해일 수도 있고, 음악을 찾아내는 방식의 숙지일 수도 있다. 영상과 음악 사이의 관계에 대한 안목일 수도 있고, 아티스트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방법론일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는 악기나 발성, 리듬과 변주 등 음악적 요소에 대한 전문지식일 수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뚝뚝 끊기듯 무작위로 던져지는 오락으로서의 음악이 아니라 일정한 구조와 이야기를 지닌 세계로서 다가오는 음악을 만나는 것 아닐까?

왜 그렇게 복잡하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다른 방식의 듣기/보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이들이 절실하다는 생각 또한 지울 수가 없다. ‘1인 1깡’과 같은 소비는 그 자체로 소중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니까. 소비하는 주체에서 비평하고 생산하는 주체로의 변화도 얼마든지 가능하니까. 음악이 삶을 풍성하게 하는 방식 자체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니까.

#삶을위한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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