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디자인과 영어교육

 
“유니버설 디자인(영어: universal design, 보편 설계, 보편적 설계)은 제품, 시설,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이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유니버설 디자인’, 위키백과)
 
디자인의 관점에서 영어수업을 봅시다. 영어교재를 봅시다. 영어교육과정을 봅시다.
 
‘디자인 오브젝트’의 관점에서 현재의 영어교육은 반-유니버설 디자인(anti-universal design)에 가까운 것 아닌가요? 저 위의 항목에 ‘계급’이나 ‘사회경제적 지위’를 넣으면 어떨까요? 온갖 이유 때문에 평등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렇다면 우리의 영어교육은 어떻게 다시 디자인(redesign)되어야 할까요?
 
#삶을위한영어공부

평안했던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것

Posted by on Sep 16, 2018 in 단상, 집필 | No Comments

“평안했던 시절”을 그리워한다고 하지만 실상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평안’도 ‘불안’도 존재하지 않았던 날들일지 모른다. ‘평안’이라는 개념이 마음속에 자리잡은 후 우린 한 번도 평안한 적이 었었기 때문이다.  존재하지 않던 것들을 그리워하기 때문일까? ‘아무 걱정 없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일은 더욱 아련하다.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새로운 약속

Posted by on Sep 16, 2018 in 단상, 집필 | No Comments

어떨 때는 원고 파일 여는 데 2-3일이 걸린다. ‘걸린다’고 하지만 ‘미룬다’가 맞는 말이고, 미루기의 배후에는 고질적 게으름과 함께 아련한 패배의식과 막연한 비관주의가 버무려져 있다.

새로운 약속을 했고 본격적인 집필이 시작되었다. <어머니와 나> 보다 훨씬 오래된 문제의식을 담은 이야기다. 그간의 생각을 정리해 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의 매듭을 지어야만 다음 매듭이 가늠된다.

#삶을위한영어공부

913 부동산대책 잡감

Posted by on Sep 14, 2018 in 단상, 집필 | No Comments

집을 가지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가질 일이 있을까 갸우뚱하며, 투자를 위해서 집을 산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보면 세상이 이토록 시끄러운 게 외계의 일 같다. 경제를 모른다 해도 괜찮고 나이브하다 핀잔을 줘도 괜찮고 그러니 집이 없지라고 타박해도 괜찮다.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적잖은 정규직 노동자들 및 영세 자영업자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수십 억 부동산 가진 이들에게 적절한 책임을 물겠다는 조치를 ‘세금폭탄’으로 몰아가는 사회는 분명 제정신이 아니다. ‘니가 부동산이 없어 그런 소리를 하지’라고 말한다면 ‘바로 그거다’라고 말할 것이다. 없는 사람은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있는 척, 앞으로 있을 것 처럼 말하는 것은 철저한 기만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이 사회에 대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앞으로 이 땅의 주인으로 살아갈 새로운 세대에 대해. 없음을 가리기 위해 있음의 편에 서는 기만을 언제까지 봐야할까 하는 질문과 맞딱뜨릴 때마다 마음이 갑갑해진다. 부끄러운 건 없음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를 모르는 것인데.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영작문 두 번째 시간 중계

 

1. 영작문 향상을 방해하는 몇 가지 요인이 있는데요. 오늘은 먼저 이 이야기를 해볼게요.

(1) 쓸 이야기가 없다: 이런 생각 많이 하실 거예요. ‘내가 영어로 써야 할 이야기가 뭐 있나. 한국어 글쓰기도 잘 안하는데.’ 사실 일상 생활에서 영어를 하나도 쓰지 않는 나라에서 이런 생각은 당연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진짜 쓸 거리가 없을까요?

세상에 쓸 거리 찾기 참 힘들어요. 그런데 말이죠. 세상 그 누구보다 여러분들이 잘 아는 게 있어요. 세계적인 학자들보다, 교수들보다, 엄마나 형제 자매보다, 그 어떤 사람보다 여러분이 잘 아는 주제.

맞아요. 여러분 자신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여러분이 가장 잘 알거든요.

쓸 거리가 없는 분들은 먼저 자기 이야기를 써보세요. 생각, 상상, 의견, 불만, 슬픔, 행복, 사랑, 이별, 분노 등등. 그 어떤 것이어도 좋으니 쓰세요. 내용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 아무 걱정 마시고요. 여러분의 삶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제일 잘 안다는 거 잊지 마세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까요? 자신에 대해 쓸 때 어떤 걸 소재로 삼을 수 있을까요?

우선 가장 쉬운 건 과거예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죠. 기억에 남는 경험을 모아 보세요.

그 다음으로는 일상이예요. 오늘 하루, 요즘의 일과, 학교 생활 등등. 그런 것들 속에서 느끼는 바를 소재로 삼는 거죠.

또 하나는 열정, 욕망, 바람, 분노, 슬픔 등과 같은 감정이예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글을 써보도록 노력하는 건데, 많은 연구들은 이런 글쓰기가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관계에 대해 써보는 것도 좋아요. 나를 둘러싼 사람들, 나를 둘러싼 환경 혹은 사건들. 나를 기쁘거나 슬프게 하는 요소들 등등.

픽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내가 드라마를 쓴다면 이런 사람을 주인공을 할 것이다’와 같은 소재도 좋아요.

(2) 정확하게, 완벽하게 써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할까요? 세상에 자기 글에 진짜로 만족하는 사람은 없어요. 어느 정도의 만족이 있겠지만, 완벽한 글은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영어 문장을 쓸 때 정확성(accuracy)이나 완벽함을 목표로 두지 마세요. 스케이트 처음 타면서 김연아 비슷하게 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나, 피아노 처음 치면서 라흐마니노프를 술술 연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그게 이상한 거죠. 그런 사람은 스케이트나 피아노 배우면 안됩니다. 성격만 버리거든요.

그럼 우리가 ‘네이티브’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글을 잘 쓸까요? 사실 그것도 사람마다 달라요. 방금 이야기했듯 글은 누구에게나 힘든 작업이거든요. 글이 힘든 건 네이티브에게도 마찬가지라는 말이죠.

이 점에 대해서 좀더 생각해 보죠. 네이티브니까 우리보다 좀더 쉽게 쓰는 건 분명해요. 영어로 쓸 때 말이죠.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거잖아요? 여러분들 모두 모국어가 한국어라고 했죠?

대부분 한국에서 살아왔으니 20년 간 한국어 듣고 말하고 읽고 쓴 양을 생각해 보세요. 쓴 건 없다고요? 과제도 별로 없다고요? 그럼 매일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에 치는 텍스트만 생각해 봐요. 얼마나 될까요? 어림 셈만으로도 여러분들의 한국어 사용량과 한국어를 교실에서 외국어로 배운 사람들의 한국어 사용량은 비교가 안되지요.

이 점은 분명해요. 우리가 영어 몇 년 공부한 것 가지고 수십년 간 영어를 모국어로 쓴 사람들보다 영어를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죠.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우리도 특정한 영역에서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을 가능성은 있다는 거예요.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쌓으면 되는 거죠. 그러다 보면 가치있는 글이 나올 수 있어요. 시간이 필요하지만요.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완벽함’이라는 가치가 환상이라는 거예요. 처음부터 완벽한 글은 존재하지 않아요. 정도의 차이일 뿐 모든 글은 미완성이죠. 그러니까 완벽하게 쓰겠다는 꿈은 접으세요. 아무도 못하는 거니까.

대신에 꾸준히 쓰세요. 그러다 보면 완벽하지 못하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금씩은 하게 되거든요. 완벽하지 않아도 좋은 글을 쓰게 됩니다. 신문 잡지에 실리는 글만이 좋은 글은 아니예요. 누군가에게 읽히는 글이 좋은 글이고, 누군가에게 정보를, 마음을 전달하는 글이 좋은 글이예요.

기억하세요. 정확성은 좋은 글을 이루는 요건 중에서 아주 작은 일부분이예요. 오늘 발표한 6단어 비망록, 참 좋았어요. :)

(3) 글을 많이 읽다 보면 쓰기는 따라온다.

이번에 영작문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쓰는 과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게 ‘좋은 글을 많이 읽는다’였어요. 영어로 좋은 글을 많이 읽어서 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거, 좋은 아이디어예요. 그런데 저는 이 아이디어에 반만 동의해요. 왜 그런지 설명해 볼게요.

지식과 간접경험을 넓히기 위해 책을 많이 읽는 건 반드시 필요한 일이죠. 세상 수많은 일들을 직접 경험해 볼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책을 많이 읽는다고 쓰기가 바로 향상될까요?

여기에서 중요한 개념 하나를 소개해 볼게요. 어떤 언어이든 읽거나 이해할 수 있는 것과 쓰거나 산출할 수 있는 것 사이에는 간극이 있어요.

한국어 예를 들어 볼게요. 여러분 뉴스 보시죠? (네~) 뉴스 보면 특별히 어려운 경제 용어나 과학 용어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다 이해하시죠? (네~) 그런데 그걸 다 이해한다고 해서 여러분들이 뉴스 스크립트를 쓸 수 있나요? 제 말은 잘 쓸 수 있냐는 거죠.

사실 아주 단순한 일기예보 스크립트를 쓰려고 해도 쉽지 않을 거예요.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모국어의 경우에도 읽기와 쓰기 사이의 간극이 명확히 존재한다는 겁니다.

근데요. 여기에서 슬픈 소식이 하나 있어요. 그건 뭐냐면… 제2 언어, 즉 외국어의 경우에는 이 간극이 아주 커진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영어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방송 스크립트를 영어로 작성하는 건 모국어인 한국어의 경우보다 훨씬 더 힘들다는 거죠.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영어 독서를 많이 한다고 해서 영어 글쓰기가 팍팍 느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영어 글쓰기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영어 글쓰기를 위한 독서를 해야 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조금씩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거예요. 앞으로 몇 가지 전략을 소개해 드릴게요.

(4) 단어를 잘 몰라서 못쓰겠다: 사실 저도 단어를 좀더 많이 알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 경험상 ‘단어가 부족해서’라는 말은 반만 맞는 거더라고요.

단어를 계속해서 열심히 공부하시는 건 좋은데, 단어를 많이 안다고 해서 그게 다 글이 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단어도 수용어휘와 산출어휘가 있어요. 여러분들이 어떤 단어를 보고 이해할 수 있다고 해서 그걸 글에 바로 쓸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단어를 계속 외우더라도 산출어휘를 생각하면서 외우셔야 글에 반영될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더 보탤 게 있어요. 쓰기에 있어서 ‘어휘를 아는 것’이 개별 단어에 대한 지식에 그쳐선 안됩니다. 언어학에서 흔히 말하는 collocation 즉 연어를 알아야 하는 거죠. 이에 대해서는 전에 짧게 써 놓은 글로 대신하도록 할게요.

[유용한 영어학습사전 OZDIC] 이전에도 잠깐 소개했던 적이 있었던 Collocation (연어) 사전을 소개합니다. ozdic.com 인데요. Oxford 에서 만든 연어 사전입니다. 정의와 예문, 그리고 용례가 중심이 되는 사전과는 다른 구조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scream (명사)를 찾으면 이런 식으로 답이 나옵니다.

scream noun

ADJ. high-pitched, loud, piercing, shrill | muffled, stifled | blood-curdling, hysterical, terrible, terrified

VERB + SCREAM give, let out | hear

SCREAM + VERB echo, ring out His screams echoed through the empty house.

PREP. with a ~ She reacted to the news with hysterical screams. | ~ for a scream for help | ~ of screams of laughter/terror

이미 알고 있는 단어라도 문장 안에서 쓸 수 있어야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죠.

예를 들어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학습자가 “균형”이라는 단어를 배웠다고 해서 바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균형을 “잡다”, 균형을 “깨다”와 같이 같이 쓰이는 동사를 익혀야 하고, “적절한” 균형, “완벽한” 균형 등과 같이 같이 쓰이는 형용사를 알면 더욱 좋겠죠. 이런 단어 없이 균형이라는 단어를 단독으로 쓰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영어를 예로 들어 볼까요? 영어에서 ‘균형’에 해당하는 명사는 balance.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있겠지만 일상생화에서 이 단어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는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balance’ 앞에 동사가 와야 해요. 그럼 ‘균형을 잡다’라는 의미로 가장 많이 쓰이는 동사는 뭘까요?

이게 조금 어려운데 strike를 가장 많이 씁니다. strike a balance 이렇게요. 유지한다고 하면 maintain 같은 동사를 쓸 수 있을 거구요. 그런데 ‘balance’ 앞에 ‘어떤 균형인지’를 설명할 수 있는 형용사가 올 수 있어요. 예를 들면 ‘a perfect balance’ 이렇게요. 그런데 균형을 잡는다는 건 여러 가지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는 것을 의미하죠. 그래서 뒤에는 ‘balance between A and B’ 이렇게 오는 경우가 참 많죠. 그래서 저는 이런 비현실적인 문장을 만들어 봤어요.

He managed to maintain a great balance between work and life.(그는 직장과 삶의 최적의 균형을 그럭 저럭 잡았다.)

이걸 아까 말한 콜로케이션의 관점에서 보면 이렇게 되는 거죠.

balance
a great balance
maintain a great balance
maintain a great balance between work and life
manage to maintain a great balance between work and life.
He managed to maintain a great balance between work and life.

물론 이것이 우리 머리 속 문장 생성 과정을 나타내진 않아요. 하지만 우리가 표현을 익힐 때 이런 접근을 염두에 둘 수 있다는 거죠.

어느 정도 단어 실력이 되시는 분은 OZDIC같은 연어 사전을 자주 사용하시면서 공부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단어의 뜻을 아는 것은 단어 학습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라는 걸 기억하시고요.

http://www.ozdic.com/
(5) 쓰기를 위한 간단 팁: 단어를 바꿔보자!

긴 글을 쓰려고 하지 마시고요. 짧은 글부터 써보시면 좋겠어요. 가장 손쉬운 전략 몇 개를 알려드릴게요.

– 단어 나열하기
일정한 소재를 던지고 단어를 나열해 보는 거예요. 대충 이런 식이죠.

* 나를 정의할 수 있는 형용사 세 가지.
* 내가 사랑하는 단어 세 가지.
* 나와 내 친구 OO의 공통점 세 가지.

그리고 여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유를 대보는 겁니다.

* 내가 왜 이 세 단어로 설명되냐고요? 그건 말이죠~
* 내가 왜 이 세 단어를 사랑하게 되었냐고요? 그건 말이죠~
* 구체적으로 어떤 걸 보면 친구와 내가 이렇게 닮았냐고요?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요. 블라블라~

– 단어 바꾸어 보기
만나는 어구, 문장, 속담, 노래 가사 등에서 단어를 바꾸어 보는 거예요. 자신만의 의미를 넣어서 말이죠. 예를 들어 볼까요?

단어 바꾸어 보기

the good old days
the bad old days

옛날 좋은 날들만 있는 건 아니잖아.
나쁜 날도 있었찌.

the best is yet to come
the worst is yet to come

젤 좋은 일은 아직 오지 않았어.
최악도 아직 오질 않았지.

native speakers
native listeners

세상에는 네이티브 ‘스피커’만 너무 많은 것 같아.
네이티브 ‘리스너’도 많아졌으면 좋겠어.

mother tongue
grandmother tongue

모국어가 있으면
‘조모국어’는 없나?
어머니의 말도 잘 못하지만
할머니의 말은 어떤지 짐작도 안되네.

money talks
money devours
money dumbs
money silences

돈이 말한다고?
돈은 다 삼키기도 하고
사람들을 멍청하게도 하고
침묵하게도 만들지.

Change the world!
Keep the world!

세상을 바꾸자고?
음 유지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

Lead, not follow!
Follow, not try to lead!

사람들은 ‘따르지 말고 이끌라!’고 하는데
반대로 너무 이끌려고 하기 보다는 따르는 것도 필요한 거 같아.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tired boy.
일만 하고 안놀면 잭이 재미없는 아이가 된다고 하는데
일만 하고 안노는 것의 더 큰 문제는 피곤하다는 거.

All play and no work makes Jack a fun boy.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poor boy.

반대로 놀기만 하고 일을 안하면 재미난 애가 될 수도 있어.
물론 일 안하고 놀기만 하면 가난해질 수도 있겠지?

This too shall pass.
This too shall pass, but that shall stick persistently.

이 또한 지나갈 거야.
이 또한 지나갈 건데, 저건 계속 들러붙겠지?

===

자 오늘은 이정도로 하구요.
다음 시간 과제는 두 가지인데요.

(1) 6단어 비망록을 설명하는 단락 쓰기 – 제목은 6단어 비망록으로 하시고요. 이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는 단락을 써오시면 됩니다.

(2) 자기가 써보고 싶은 주제 아무거나 골라서 써보기 – 첫 쓰기 과제이니만큼 원하는 주제에 대해서 마음껏 써보세요. 교재에 나와 있는 거 생각하지 말고 여러분들이 쓰고 싶은 것을 쓰시면 됩니다.

이상입니다.
다음 주에 뵈어요. :)

#영어로글쓰기

직관과 본능

Posted by on Sep 7, 2018 in 강의노트, 과학, 단상, 집필 | No Comments

“본능적으로 느끼”거나 “직관적으로 안다”고들 하지만 이는 대개 수많은 경험과 학습의 축적이 빚어낸 판단의 속도를 가늠하지 못하거나 메커니즘을 설명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분명 결과물로서의 WHAT은 있는데 과정(HOW)과 이유(WHY)는 가늠할 수 없는 상황. 그런 면에서 본능 혹은 직관이라는 명명은 학습과 경험에 대한 망각을 가리는 그럴듯한 도구다.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유일한 상수는 다름(variability)이다

Posted by on Sep 7, 2018 in 강의노트, 링크, 수업자료, 집필 | No Comments

Universal Design for Learning에 관한 책을 살피다가 아래 챕터 제목에 새삼 눈이 확 뜨인다.

“The only constant is variability” (유일한 상수는 다름이다.)

어찌 보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다. 모든 건 변한다는 사실 외에는’과 비슷한 말이겠다. 교육에서도 모든 게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상수로 놓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할텐데 그게 잘 안된다. 평생 받아온 일제식 교육의 아비투스는 쉽게 떨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 정도는 준비해야 하고
모두가 이 정도는 해내야 하고
모두가 이 기준에는 도달해야 하고
모두가 이런 방식으로 활동을 해야 하고
모두가 같은 과제를 제출해야 하고
모두가 같은 분량의 글을 써내야 하고
모두가 같은 시간에 같은 곳에 와야만 하고
모두가 동일한 문제를 동일한 시간에 풀어야 하고
모두가 벨 커브 위에서 점수를 받아야 한다.

교육체제의 상수는 ‘모두’이지만
현실의 상수는 ‘다름’이다.

영어교육의 문제를 나열해 보라고 하면 학생 교사 구분 없이 가장 많이 드는 것이 “학습자가 너무 다르다”이다.

현재의 평가 시스템에서 학습자가 너무 다르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그러나 한편 학습자가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은 주어진 현실이며 모든 배움의 전제일 수밖에 없다. 제도를 훌쩍 뛰어넘는 인간의 존재방식인 것이다.

우리는 ‘현제도’와 ‘문제’에만 천착하여 현실에, 본질에 눈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그런 사고방식에 깊게 물들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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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공학
#유일한상수는다름이다

최근 알게 된 grandfather의 재미난 뜻

 
Grandfather는 “(외)조부”, “할아버지”의 뜻으로만 썼는데 동사로 재미난 뜻이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규칙이나 조항에서 제외되다”라는 뜻입니다. 옥스포드 영영사전에는 “Exempt (someone or something) from a new law or regulation”라고 정의되어 있군요.
 
그래서 “The new regulation grandfathers any existing organizations.”라고 하면 ‘기존의 어떤 조직도 새로운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father나 mother가 동사로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father v. ~을 창시하다, 효시가 되다, 만들어 내다
mother v. (어머니처럼) 키우다, 양육하다. ~의 원천이 되다. 낳다.
 
이와 반대의 의미로 disown이라는 동사가 있습니다. ‘관계를 부인하다’, ‘자식과의 연을 끊다’, ‘의절하다’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father/mother의 의미는 직관적으로 와닿는데 grandfather는 조금 덜 직관적이네요. 이번 기회에 기억해 두고 싶습니다.

영어 글쓰기 습관형성

Posted by on Sep 6, 2018 in 강의노트, 영어로 글쓰기, 집필 | No Comments

몇해 전 영작문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작문 실력 향상을 위해 해보겠다고 한 일들이다.

1. 많이 읽는다
2. 생각을 영어로 한다.
3. 많이 쓴다.
4. 영단어 공부를 많이 한다.
5. 영문법을 다시 공부한다.
6. 영화를 많이 본다. (영어 자막 시청 > 자막 제거 후 시청)
7.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 (예습, 복습, 과제 등)
8. 출석을 열심히 한다. (응?)
9. 말하기 연습을 열심히 한다.
10. 영어 동화를 읽고 따라 읽기를 한다.
11. 좋아하는 작가의 영소설을 독파한다.
12. 자신이 쓴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 (피드백 받기)
13. 수업을 즐긴다.
14. 영어로 일기를 쓴다.
15. 사전을 가지고 자꾸 찾아본다.
16. 한 문단 당 500단어 이상씩 쓰도록 하겠다.
17.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에 갈 때 영어 기사를 두 개씩 찾아본다.
18. 인터넷 상의 번역 프로젝트에 참여해 본다.
19.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있는데 열심히 해봐야겠다.
20. 팝송을 많이 듣는다.
21. 영어로 된 시나 산문을 읽어보며 다양한 수사법을 익힌다.
22. 구어체와 문어체를 구별한다.
23.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 본다.
24. 한국어로 된 책을 읽고, 영어로 써보고 싶은 표현을 찾아 영어 쓰기에 활용해 본다.

영어 쓰기에 대한 감정 중 단연 많이 언급된 것: 두려움.

영어 쓰기를 할 일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할 때 따라 나오는 말: 실생활에 쓸 일이 없다 & 입시 위주의 공부였다.

===

학생들의 계획을 읽다 보니 영어 쓰기를 위한 전략이 대부분 영어공부의 다른 영역들(읽기, 문법, 어휘 등)과 연결되어 있거나, ‘많이 써본다’로 귀결되는 것 같다. 즉 학습전략이 언어적인 요소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에 비해 영어를 써야만 하는 활동이나 글쓰기 모임과 같은 사회적 관계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쓰기의 발달에서 언어 공부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글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내 글에 반응해 줄 사람이 없을 때 글쓰기의 동력은 급속히 떨어진다.

쓰기 공부에 있어 ‘혼자’ ‘열심히’ ‘많이 써본다’가 갖는 약점은 확연하다. 이제껏 하려 했던 일들을 다시 해보겠다는 다짐이기 때문이다. 십수 년 못했던 일들을 ‘이번에야말로’ 해내겠다는 결심이 씁쓸한 후회를 만나는 일은 너무나 많이 겪지 않았던가?

나는 이런 분들께 쓰기 공부는 다음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드린다.

1. 읽기와의 유기적 연계
2. 쓰기를 둘러싼 생활습관 배양
3. 적절한 사회적 관계 수립
4. 쓰리라는 다짐이나 쓰기를 위한 준비보다는 쓰기 자체에 집중
5. 쓰기 시작을 위한 몇 가지 루틴 형성

===

문제는 수업을 들으러 오는 학생들조차 쓰 이유가 딱히 없다는 것이다. 학점 이외의 동기가 없는 상황에서 영어 글쓰기를 계속 해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욕심내지 않고 한 학기라도 집중적으로 써보는 경험을 선사하려 한다. (누군가에겐 과하다 느껴질지 모르지만)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그것으로 족하다.

#영어로글쓰기

시간강사 제도 개선에 대하여

Posted by on Sep 4, 2018 in 단상, 링크, 일상 | No Comments

여러 생각이 왈칵 몰려든다.

우선 기사 제목의 두 키워드 즉 “교원 자격”과 “방학때도 월급”이라는 말이 서글프다.

수년간 일을 해왔지만 정규 교원의 자격도, 방학 동안의 어떠한 급여도 없었기에 저 두 가지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로 마음이 먹먹하고 쓸쓸하다.

교원이 될 수 있다는 것,
방학 때 임금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
수많은 이들에 대한 ‘헤드라인’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무시할 수 없는 인원이 구직난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쁘지 않았던 운을 믿어보자면 앞으로도 일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사람의 일은 알 수 없는 것이고, 설령 내가 괜찮다고 해서 정말 괜찮은 것은 아니다.

2010년 “제가 당신의 종입니까?”라는 항변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난 고 서정민 박사, 1998년 이후 강사 생활을 하다가 먼저 먼 곳으로 가신 여덟 분의 강사들을 기억하며 짧은 묵념을 드린다.

아울러 그간 강사제도 혁신을 위해 싸워온 모든 이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저 주변에 하찮은 불평을 늘어놓는 것 외에는 한 일이 없어 부끄러운 마음이지만, 이들의 헌신과 투쟁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더이상 고통받는 이들이 없기를, 누군가의 당연한 권리가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하는 구조가 사라지길 빈다.

https://news.v.daum.net/v/20180903110033055?rcmd=rn&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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