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Chapters

“고대 이집트의 미로는 인터넷과 스트리밍 기술 위에 수많은 덕후들의 피땀으로 지어진 무간지옥(無間地獄)으로 재림했다. 한번 빠져들면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다는 이 지옥의 이름은 유투부(類鬪涪)다.” – 언젠가 날렸던 트윗.

이리저리 옮겨가며 유튜브 영상 시청하듯 책을 봤으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이 폭넓은 지식을 갖고 있었으리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밤. 어쩌면 긴 글을 읽어내는 능력과 함께 관련 텍스트를 종횡무진 읽어내는 능력 또한 신장시키는 독서교육이 생겨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덧. 여전히 ‘First Chapters'(여러 저작의 서문 낭독모임)를 운영해볼 계획이 있다. 리터러시와 관련된 저서의 서문을 낭독하고 모든 참여자들이 원하는 경우 책 전체를 독서토론으로 진행하는 모임이다. 서울지역 모임의 이름은 FC Seoul… (먼산)

#삶을위한리터러시 #성우야너는계획만다있구나

Writer, Go Out!

<다시 책으로>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매리언 울프의 저서의 원제는 <Reader, Come Home>이다. 이 책은 상당한 가치를 지니지만 반쪽일 수밖에 없다. 디지털 시대 새로운 리터러시의 문제를 거의 독자의 관점에서만 다루었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리터러시를 성찰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쓰는 사람들’ 그리고 ‘찍는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했어야 했다. 앞으로 소박하게나마 이 이야기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섹션 제목은 <Writer, Go Out> 정도가 어떨까 한다. (먼산)

#삶을위한리터러시
#WriterGoOut

미디어의 관문 역할을 하는 텍스트

갑자기 든 생각인데 영화라는 멀티미디어에는 늘 텍스트(제목)가 따라붙는다는 것이 흥미롭다. 일부 ‘무제’ 영상을 제외한다면 영상은 텍스트로 대표되는 것이다. (연극이나 음악 등도 마찬가지다.) 새삼 정보의 교환이라는 측면에서는 단어가 효율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MT가서 ‘제스처 보고 영화이름 맞추기’ 게임에서 <쥬라기 공원>이 걸려서 손가락을 할퀴는 모양으로 구부리고 엄청 몸을 비틀면서 괴성을 질러 친구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삶을위한리터러시

텍스트와 영상의 추상성

텍스트의 추상성과 영상의 추상성은 그 정도가 사뭇 다르다. 텍스트는 ‘자유’, ‘과정’, ‘상황’, ‘패러다임’, ‘이론’ 등의 언어들로 ‘개념놀이’를 할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영상에서는 이들을 가지고 개념놀이를 하긴 힘들다. 대부분의 영상은 특정한 시공간에서 전개되기에 시간성과 특수성이 거세된 개념들을 가지고 전개하기는 힘들다. 이 둘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텍스트가 가진 일반화, 추상화에 대한 경향이 영상에 비해 더 강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사랑’이라는 단어가 함축하는 바를 영상이 그대로 나타낼 수는 없다. ‘사랑’이라는 추상명사에는 주어나 대상이 존재하지 않으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특수한 관계와 사건 모두를 순식간에 포획한다. 영상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영화에서의 사랑은 특정한 시공간에서 특정한 캐릭터들이 맺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수학은 또다른 위상을 갖지만 이 글의 관심사가 아니라 (사실은 필자가 제대로 몰라서) 따로 논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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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vs. 영상 – 몇 가지 비교

1. 텍스트의 속도는 내 몸의 속도를 따른다. 영상의 속도는 주어진다. 따라서 읽기의 시간은 개인의 시간이며 영상의 시간은 매체의 시간이다.

2. 텍스트는 언제나 멈출 수 있다. 영상도 그렇지만 그리 자주 멈추진 않는다. 일시정지(pause)는 영상과 관련해 자주 사용되는 용어이지만 실제로는 텍스트에서 더 자주 실행된다.

3. 텍스트는 반복하거나 돌아가는 일이 잦다. 영상에서는 돌려서 다시 보는 일은 좀처럼 없다. (영화관이라면 아예 불가능하다.)

4. 책은 몇 달에 걸쳐서 읽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를 그렇게 보는 이는 거의 없다. 영화매체의 시간은 텍스트 특히 책보다 짧은 경우가 많다.

5. 여전히 텍스트가 영상에 비해 더 강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같은 맥락에서 특정한 영화를 끝까지 봤다는 것과 특정한 텍스트를 완독했다는 것은 같은 무게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삶을위한리터러시

리터러시, 누가 정의하는가?

“정의들은 정의한 자들에게 속하는 것이지 정의당한 자들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다.” – 토니 모리슨

현재의 ‘리터러시 위기’를 사유할 때 우리가 반드시 던져야 하는 질문은 이것이다.

누가 리터러시를 정의하는가?
누가 리터러시를 평가하는가?
평가된 지표는 누구에 의해 활용되는가?

흔히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리는 이들은 아직 리터러시를 정의하고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 즉, 리터러시를 권력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리터러시를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권력화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이전의 리터러시가 가지는 권력이 어느 정도 관성을 가지고 오랜 기간 그 힘을 유지할 것인가?

이는 사회학에서 주체와 구조간의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장이 되지 않을까?

#삶을위한리터러시 #리터러시와권력

리터러시는 교차로에 서 있지

리터러시는 사회적인 관계, 경제적 조건, 정보접근성, 언어능력 등의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결혼이주여성의 건강문해력을 보자. 이들의 건강문해력을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으로 환원시켜 이해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위험하기까지 하다. 이들이 다른 국가로 이주하기 전의 삶,이주의 과정, 이주 후 함께하게 된 가족들의 사회경제적 상황, 그들과의 관계, 가사노동의 강도, 지역의 의료서비스, 정보 및 미디어 리터러시, 제2언어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에만 이들의 ‘건강문해력’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문해력을 개인이 쌓은 지식의 총체로 보는 관점은 구체적 상황에서 아무런 설명력도 갖지 못한다. 리터러시는 사회문화적, 경제적, 언어적 요인이 교차하는 곳에서 역동적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혼이주여성은 자신의 건강을 적극 관리해야 하며, 나아가서는 가족 내에서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은 남편과 시부모의 만성질환을 예방, 관리해야 하는 역할 또한 맡게 된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과 가족에게 필요한 건강정보 와 보건의료서비스를 찾고 이해하며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즉, 건강문해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건강문해력이란 건강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필요 한 건강정보와 서비스를 획득, 이해, 처리하여 적절한 건강행동으로 수행하는 능력을 뜻하며, 성공적인 보건의료소비자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능력이다(Ad Hoc Committee on Health Literacy for the Council on Scientific Affairs, 1999). 가장 널리 인용되는 자료 중 하나인 Institute of Medicine (IOM)의 보고서(2004)에 따르면 건강문해력이 낮은 사람은 예방적 검진을 안 하는 경향이 높고, 만성질환 이환 가능성이 높으며 상대적으로 입원기간이 길고 응급실 이용률이 높다. 따라서 낮은 건강문해력은 결과적으로 의료비 지출을 높이고 건강수준을 저하시키며, 대상자와 보건의료인 간의 의사소통을 방해하여 보건의료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린다.”

논문: 결혼이주여성의 건강문해력과 관련요인

https://synapse.koreamed.org/Synapse/Data/PDFData/0200JKACHN/jkachn-24-377.pdf?fbclid=IwAR1g59esUD_ciLXMcNJ7OLagyMHN31X3C1TcNdrJSAP7nY7MLsiGr-QHt-Q

리터러시와 부족주의

현재 ‘문해력’이 소환되는 상황은 이 용어가 일종의 부족주의(tribalism)에 복무하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 나의 생각과 맞아 떨어지는 글을 읽고쓰는 이는 문해력을 갖추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문해력이 떨어지고’, ‘난독증’에 시달리는 중이다. 그런 면에서 리터러시의 ‘위기’는 읽기쓰기 능력의 위기가 아니라 상호주관성(intersubjectivity)의 위기일지 모른다.

리터러시는 단지 ‘내가 텍스트를 이해하는 능력’이 아니라 ‘텍스트를 둘러싼 나와 너의 관계’이다. 많은 학자들이 리터러시라는 추상적 개념보다는 ‘리터러시 실천/관행(literacy practice)’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는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현재의 리터러시 논의에서 가장 간과되고 있는 것은 바로 특정한 상황 하에서 구성되는 관계성에 대한 논의 아닐까 싶다.

덧글: 네네. 부족주의 내부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는 텍스트는 새로움과 이해로 나아가기 보다는 자신들의 ‘정당성’과 결속력을 강화하죠. 이런 텍스트를 ‘높은 가치를 가진’ ‘좋은’ 텍스트로 평가하면서 부족주의는 강화되고 상호소통을 위한 문해는 힘을 잃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자기복제적 텍스트 생산이 상찬받는 문화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삶을위한리터러시

Literacy의 개념들

1. UNESCO가 정의한 리터러시

Literacy is the ability to identify, understand, interpret, create, communicate and compute, using printed and written materials associated with varying contexts.

Literacy involves a continuum of learning in enabling individuals to achieve their goals, to develop their knowledge and potential, and to participate fully in their community and wider society (UNESCO , 2004; 2017).

http://gaml.uis.unesco.org/wp-content/uploads/sites/2/2018/12/4.6.1_07_4.6-defining-literacy.pdf

2. OECD의 리터러시 개념

Many previous studies have treated literacy as a condition that adults either have or do not have. The IALS no longer defines literacy in terms of an arbitrary standard of reading performance, distinguishing the few who completely fail the test (the “illiterates”) from nearly all those growing up in OECD countries who reach a minimum threshold (those who are “literate”). Rather, proficiency levels along a continuum denote how well adults use information to function in society and the
economy. Thus, literacy is defined as a particular capacity and mode of behaviour:

the ability to understand and employ printed information in daily activities, at home, at work and in the community – to achieve one’s goals, and to develop one’s knowledge and potential.

https://www.oecd.org/education/skills-beyond-school/41529765.pdf

3. PISA의 Reading, mathematical, and scientific literacy 개념

Definition: Reading literacy is defined in PISA as the ability to understand, use and reflect on written texts in order to achieve one’s goals, to develop one’s knowledge and potential, and to participate effectively in society.

Definition:
Mathematical literacy is defined in the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PISA) as the capacity to identify, understand and engage in mathematics, and to make well-founded judgements about the role that mathematics plays in an individual’s current and future private life, occupational life, social life with peers and relatives, and life as a constructive, concerned and reflective citizen.

Definition:
The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PISA) defines scientific literacy as the capacity to use scientific knowledge, to identify questions, and to draw evidence-based conclusions in order to understand and help make decisions about the natural world and the changes made to it through human activity.

Source Publication:
Education at a Glance, OECD, Paris, 2002, Glossary

https://stats.oecd.org/glossary/detail.asp?ID=5420

4. 위키피디아의 정의
Dictionaries traditionally define literacy as the ability to read and write.[1] In the modern world, this is one way of interpreting literacy. One more broad interpretation sees literacy as knowledge and competence in a specific area.[2][need quotation to verify] The concept of literacy has evolved in meaning. The modern term’s meaning has been expanded[by whom?] to include the ability to use language, numbers, images, computers, and other basic means to understand, communicate, gain useful knowledge, solve mathematical problems and use the dominant symbol systems of a culture.[3] The concept of literacy is expanding across OECD countries to include skills to access knowledge through technology and ability to assess complex contexts.[4] A person who travels and resides in a foreign country but is unable to read or write in the language of the host country would be regarded by the locals as illiterate. (이하 생략)

https://en.wikipedia.org/wiki/Literacy

5. 한국어 위키백과의 ‘문해’

문해

문해(文解) 또는 문자 해득(文字解得)은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일 또는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넓게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와 같은 언어의 모든 영역이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1] 유네스코는 “문해란 다양한 내용에 대한 글과 출판물을 사용하여 정의, 이해, 해석, 창작, 의사 소통, 계산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 정의하였다.[2] 유의어로는 글이나 글자를 안다는 뜻의 식자(識字)가 있다.

https://ko.wikipedia.org/wiki/%EB%AC%B8%ED%95%B4

6. 미국의 초중등교육법 (the Elementary and Secondary Education Act (ESEA)) 상에 나오는 주요 리터러시 용어 둘

“Comprehensive literacy instruction”:

Sec. 4103 Definitions, pp. 358-359 states that “The term comprehensive literacy instruction means instruction that incorporates effective literacy instruction and is designed to support developmentally appropriate, contextually explicit, systematic instruction, and frequent practice, in reading across content areas; and developmentally appropriate and contextually explicit instruction, and frequent practice, in writing across content areas.”

“Effective literacy instruction”:

“Effective literacy instruction” is divided into “general,” “birth through kindergarten,” and “kindergarten through grade 12.” The points under each of the three divisions are expressed here with exact wording from the bill.

http://www.ncte.org/action/updates/esea/literacyterms

#삶을위한리터러시

Can I know you more?

Posted by on Aug 7, 2019 in 단상, 말에 관하여, 영어, 일상 | No Comments

99.999% 페이크 계정으로 보이는 한 미국 유명대학의 ‘교수’가 LinkedIn 메신저로 난데없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다짜고짜 하는 말이 가관이다.

“Can I know you more?”

읽는데 왜 이렇게 웃긴지. 어이없게 만들어서 썸타자는 전략인가. (사실 여러 번 소리내어 읽어보기까지 했…) “Nope. You can’t.”라고 답장 보내려다가 참았다. ^^

응용문제) 다음 중 알맞은 답을 고르시오.

“Can I know you more?”

a. Nope. You can’t.
b. Know yourself first.
c. You cannot know me enough.
d. Would you please define the meaning of “knowing someone” first so that I can properly address your question?
e. None of the ab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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