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러시의 위기, 기쁨의 위기

Posted by on Dec 7, 2018 in 단상, 삶을위한리터러시, 집필 | No Comments
리터러시의 위기라고 한다. 문해력은 형편없고 쓰기교육은 사실상 받아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바꾸고 예산을 투자해야 한다고들 한다.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없을까?

나는 리터러시교육의 방법론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읽고 쓰기가 삶을 나누는 행위로 자리잡지 못하고 서열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상품성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라 여긴다.

읽기는 다른 삶에 가 닿는 일이다. 쓰기는 내 삶을 다른 삶에 던지는 행위다. 이같은 리터러시의 본질을 외면한다면 교과개편과 투자증대는 별 소용이 없을 수밖에 없다.

스펙과 평가가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을 움직이는 힘은 행위의 기쁨에서 나온다. 즐겁지 않은 읽기 쓰기가 성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리터러시의 위기는 기쁨의 위기다. ‘나’없는 텍스트를 입력하고 내뱉는 일은 공허하다. 받아들이고 만들어내려 할수록 삶은 내팽개쳐진다. 의미없는 문자를 소비하고 생산하는 고통을 멈추어야 한다.

#삶을위한리터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