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탈각

Posted by on Sep 24, 2018 in 단상, 수업자료, 집필 | No Comments

말은 행동으로부터 사고를 떼어낸 것이고, 쓰기는 말로부터 언어를 떼어낸 것이며, 언어학은 주체로부터 언어를 떼어낸 것이다. (Speaking is the alienation of thought from action, writing is the alienation of language from speech, and linguistics is the alienation of language from the self.) – Stephen A Tyler

말은 언제나 삶 속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말은 종종 온전한 행위를 ‘잊는다.’ 말소리를 글로 옮겨놓으면 또다른 탈각이 발생한다. 말하는 이의 표정, 어조, 음성, 나아가 몸짓이 사라진 언어만이 남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언어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언어학은 인간과 언어를 분리시키는 학문으로 볼 수 있다. 삶이 탈각된 말, 말이 탈각된 글, 주체가 탈각된 언어학. 분리될 수 없는 것들의 분리를 깨닫지 못하는 공부는 언제나 진리의 탈각이라는 운명을 맞는다.

#지극히주관적인어휘집

내 인생의 노래, 그 노래의 이야기

다음 시간 in-class writing의 주제는 “내 인생의 노래, 그 노래의 이야기” 학생들은 ‘사연있는’ 노래 하나를 골라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적습니다.

bryanfurywins 2 years ago

2004, in my first year of college, I met a girl. I was completely head over heals for her; And her for me. My heart used to be “on fire” every time she’d text me… And at the time, Switchfoot – ‘The Beautiful Letdown’ was our favorite album and more so, this very song. Before moving to second year, she had to go back to Australia. Needless to say I was completely heart broken when she told me. I remember literally not being able to breath… I’m 35 years old now, married and with 3 kids. Seated at work listening to this song just made all the memories of her come flooding back.

유니버설 디자인, 안티-어포던스, 그리고 영어교육

‘ 제품을 사용하다가 감전당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심조심 쓰세요.’

복잡한 디자인 오브젝트라는 관점에서 도시를 보면 얼마나 많은 요소들이 어포던스(affordances)를 무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어포던스는 ‘행동유도성’이라고 종종 번역되는 용어로 디자인 영역에서는 사용자와 제품 혹은 서비스의 관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나는 지금 의자에 낮아 타이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오브젝트가 모든 이에게 의자일 수는 없다. 예를 들어 갓난 아기에게 이 오브젝트는 의자가 아니다. 300 Kg의 코끼리에게도 의자가 아니다. 이 오브젝트와 나의 관계는 아기 혹은 코끼리와의 관계와 다르다. 즉 이 오브젝트는 나와 아기, 코끼리에게 서로 다른 affordance로 작용한다.

최근 극도로 심한 허리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 2-3일은 아예 침대 밖으로 나오기 힘들 정도로 아팠고, 두어 주는 느릿느릿 쉬엄쉬엄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달리기는 언감생심이었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면 호흡을 고르며 뾰족대는 통증을 이겨내야만 했다. 지하철에 설치된 손잡이의 고마움을 알게 되었고 노인들의 발걸음이 지닌 뜻을 이해하게 되었다. 엘리베이터가 모든 역 주요 지점에 설치되어야 하는 이유 또한 말 그대로 뼈저리게 느꼈다.

장애인들의 이동권 투쟁의 시급성과 중대성을 새삼 깨닫게 된 것도 이 즈음이었다.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신체의 내부에 존재하는 개개인의 능력이라기 보다는 개인과 환경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즉 주변의 환경이 인간의 행동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관련된 문제였다. “특정 장애가 있는 사람은 이동할 수 없다”기 보다는 “도시의 특성상 특정 장애를 가진 사람을 이동할 수 없게 만든다”가 올바른 표현인 것이다.

이같은 관점은 특정한 사물/환경이 어떤 사람을 돕느냐(serve), 다시 말해 어떤 사람에게 편의를 제공하느냐(afford)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한다. 어포던스의 관점에서 환경과 인간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행로 중간이 움푹 파여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것은 대다수의 보행자에게는 큰 어려움을 야기하지 않는다. 볼 수 있는 비장애인에게 움푹 파인 그 곳은 돌아가면 되는 작은 흠결일 뿐이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이나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자칫하다가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처음 제기한 ‘디자인 오브젝트로서의 도시’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자. 100명 중 99명이 아무 문제 없다고 느끼는 그 결점이 1명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도시를 이렇게 방치하는 일은 어떤 디자이너가 가전제품을 출시하고 이렇게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제품은 99명이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하지만 1명 정도에게는 감전의 위험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알지만 쓰시는 분들이 알아서 조심하여야 할 부분입니다.”

이런 제품을 출시하는 디자이너는 합리적인가?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장애인 이동권 투쟁이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에게 장애인들의 투쟁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정당한 것이 된다.

나는 이 관점에서 우리의 교실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 영어교육의 가장 큰 문제로 삼는 것이 바로 ‘수준차’다. 수준이 다르므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현재의 평가 시스템에서 이런 고충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이 시스템 자체가 합리적인 것은 아니다. “이 교육과정에서 25퍼센트는 만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75퍼센트는 수준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예요.”라고 말하는 교육체제가 어찌 합리적일 수 있겠는가?

이런 이해의 기반 위에서 나는 영어교육을 ‘유니버설 디자인’의 관점에서 다시 세워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유니버설 디자인(영어: universal design, 보편 설계, 보편적 설계)은 제품, 시설,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이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유니버설 디자인’, 위키백과)

이 관점에서 영어수업을 보자. 영어교재와 액티비티를 살피자. 영어교육과정을 검토하자.

‘디자인 오브젝트’의 관점에서 현재의 영어교육은 반-유니버설 디자인(anti-universal design)에 가까운 것 아닌가? 온갖 이유 때문에 평등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계급’이나 ‘사회경제적 지위’ 때문에 학교영어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소외되고 패배감에 휩싸이며 심각한 경우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의 영어교육은 어떻게 다시 디자인(redesign)되어야 할 것인가?

#영어교육과교육공학
#삶을위한영어공부

영어는 인풋? – 6. 언어학습에서 감정의 중요성에 관하여

‘이해가능한 인풋(comprehensible input)’이 크라센이 강조한 언어학습의 전부는 아닙니다. 그는 ‘정서적 필터’ 가설을 통해 불안과 동기 등의 정서적 요소가 언어습득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 또한 강조하였습니다.

그의 ‘정의적 여과막 가설(Affective filter hypothesis)’에 의하면 언어입력이 언어습득 기제(language acquisition device, LAD)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일종의 필터를 통과해야만 하는데, 이것이 바로 정서적인 요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덜레이와 버트(Dulay & Burt)가 1977년에 이미 제시한 것으로 크라센이 시초는 아니었습니다.

큰 근심걱정에 휩싸여 있을 때엔 재미난 영화라도 쉽게 몰입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뇌가 외부의 자극 즉 영상을 순간순간 온전히 받아들이고 또 처리해 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때 ‘근심걱정’은 일종의 여과막이 되는데, 여기에 영화의 내용이 ‘걸려버리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의적 여과막 가설과 잘 맞아떨어지는 우리말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잘 들어오지 않는다” 혹은 “잘 안들어온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마음이 좋지 않아서 그의 설명이 잘 안들어 오더라”라는 말에서는 ‘좋지 않은 마음’이 설명을 가로막는 벽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덜레이와 버트, 나아가 크라센은 “정의적 여과막”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크라센은 정의적 여과막을 형성하는 다양한 정서적 요인을 3가지 범주로 나눕니다. 첫 번째는 동기(motivation)입니다. 동기가 높은 학습자와 그렇지 않은 학습자는 언어입력을 받아들이는 정도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자신감(self-confidence)입니다. 보통 자신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고 해낼 수 있음을 굳게 믿는 사람이 스펀지처럼 언어를 빨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불안(anxiety)입니다. 불안하면 언어습득이 잘 일어나기 힘들므로 학습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와 같은 지적은 한국 영어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학습내용을 제시하면서도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정서적인 요인들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식하게 하다 보면 된다”나 “무조건 따라하자”는 말에 쉬이 고개를 끄덕일 수 없는 이유죠. 제가 직접 경험했던 다음 두 대화는 학습자의 마음을 배려하지 않는 영어공부의 단면을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장면 1: 한 수업에서

“한 주에 단어 몇 개 까지 외워 봤어요?”
“900개요.”
“900개요? 어떻게 900개를 외워요?”
“전에 특강인가 해서 매일 학원에 간 적이 있거든요? 그때 하루에 100개씩 시험 보고, 주말에는 200개 씩 봐서 총 900개까지 외워본 적이 있는 거 같아요.”
“그게 가능해요?”
“그냥 대충 단어 뜻 단어 뜻 외우는 건데 어찌저찌 했어요.”
“안 힘들었어요?”
“힘들긴 한데 그냥 공부니까 했어요.”
“…”

장면 2: 원치 않게 합석한 식당 옆자리에서

“OO이 영어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
“뭐 집에서 학습지 좀 시키고 있는데 이제 뭐좀 시켜야 될 거 같기도 해요.”
“중학교 가기 전이 중요해요. 가면 초등학교랑 완전히 다르잖아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내용도 많아지고 본격적으로 시험도 보고 하니.”
“그럼요. 대비를 해야죠. 저도 아들 몇 달 전부터 OOO학원에 보내고 있어요.”
“아 그래요? 어떻게 잘 하고 있나요?”
“처음에는 악몽을 꾸더라고요. 거의 두 주.”
“두 주나요?”
“네. 꿈에서 학원 선생님이 계속 나오더래요. 엄청난 숙제를 하고 또 시험도 계속 보고요.”
“…”
“근데 두어 주 지나니까 괜찮아졌어요. 지금은 잘 적응해서 다니고요. 성적도 좀 올랐어요.”
“아 그건 다행이네요.”

첫 번째는 얼마 전 한 대학생과 중고교 시절 영어공부에 대해 나눈 대화 한토막입니다. 제가 1년 넘게 외울 단어를 한 주에 외운 셈이더군요. 학원이 재미가 없고 힘들어서 그리 오래 다니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한 식당에서 우연히 합석하게 된 두 어머니의 자녀 영어교육 이야기입니다. 학원에 간 아들이 처음에는 악몽까지 꾸었지만 이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적응해서 영어성적을 끌어올렸다는 ‘성공담’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겐 무서운 공포담이기도 했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비슷한 꿈을 꾸는 것만도 두려운데 두 주 연속이라니요.

여전히 일부 학원들은 이같은 ‘무식하게 암기하기’ 어휘교수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이 가진 문제는 크게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학생들은 엄청난 단어의 양 때문에 암기 중에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정의적 여과막 가설에 의하면 이렇게 암기하는 단어는 언어습득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다음으로 한국어-영어 단어를 1:1로 대응시켜 암기하는 것을 단어학습의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삼는 것입니다. 문맥없는 단어암기가 명백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영어교육 이론들이 한 목소리로 주장하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방학 혹은 방과후 시간에 대한 학생의 자기 결정권 문제입니다. 첫 대화에서 학생은 ‘나머지 공부’를 언급하였습니다. 학원에서 암기시험 결과가 일정 점수를 넘지 못하면 집에 가지 못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학생 인권의 문제와 직결됩니다. 자신의 의사에 반한 나머지 공부는 일종의 ‘강제노동’ 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방법은 ‘대량암기’라기 보다는 ‘강압적 암기’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편 위의 에피소드는 크라센의 정의적 여과막 가설이 한국 상황에서 갖는 뚜렷한 한계를 보여줍니다. 그의 가설에 의하면 ‘동기가 높고 자신감이 있으며 불안하지 않은 학습자’는 언어습득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요건을 갖추는 것이 그저 개별 학습자들의 몫일까요? 영어학습에 대한 동기가 떨어지고 자신감을 상실하며 영어 이야기만 나오면 마음이 편치 않은 게 각자가 부족해서 그런 걸까요? 혹시 우리사회의 잘못을 개개인의 잘못으로 둔갑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삶을위한영어공부

ACROSTIC Poem을 활용한 쓰기활동

이번에는 “Acrostic Poem”을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acrostic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실 텐데요. 옥스포드 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정의가 되어 있습니다.
 
acrostic n. A poem, word puzzle, or other composition in which certain letters in each line form a word or words.
 
이 정의로도 바로 이해가 잘 안되실 수도 있겠네요. 예를 들어 이런 건데요. 직접 쓴 CAT의 acrostic poem을 읽어드리겠습니다. (각 행의 첫 글자를 모으면 CAT이 되지요.)
 
Calm posture, smooth jumps, and mystical eyes,
Aren’t you an alien creature?
To me, you are such an unfathomable relief.
 
네 그렇습니다. 제가 고양이를 좀 좋아라 하지요. 좀 유치한가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SORROW 입니다.
 
Sorry, you are wrong
Or am I mistaken?
Rough days ahead, waiting to be felt.
Reliving all those misunderstandings and misgivings,
Oh my weary soul will be
Weeping in futile gestures of forgiveness.
 
일필휘지로 써 보았는데 어떤가요? 슬픔이 느껴지나요?
 
오늘은 여러분이 두 단어를 골라 이렇게 acrostic poem을 써보도록 할게요. 하나는 CAT처럼 짧은 단어를, 다른 하나는 철자 대여섯 개 이상의 조금 긴 단어를 권해드립니다.
 
써놓고 보니 조금 긴 것도 써보고 싶네요. 이것도 일필휘지로 써보았습니다. ^^
 
FRIENDSHIP
 
Fear not, my heart
Rest in our dear memories
I was young and immature, so were you
Experiencing no success was okay
Neither time nor space could stop us, ’cause we were
Determined to be with each other
Seeking the brightest stars of the darkest life
Helplessly hopeful,
Into the adventure, we set our feet
Painful together, peaceful together
 
여러분들께 friendship은 무엇인가요? :)
 
#영어로글쓰기

3-Word Story

Posted by on Sep 20, 2018 in 수업자료, 영어, 영어로 글쓰기, 집필 | No Comments

수업중 쓰기 활동

지난 시간에는 six-word memoir를 함께 써보았습니다. 이번에는 3-sentence story 입니다. 아래는 웹에서 모은 몇 개의 공포 스토리입니다.

2- or 3-sentence horror stories

I begin tucking him into bed and he tells me, “Daddy check for monsters under my bed.” I look underneath for his amusement and see him, another him, under the bed, staring back at me quivering and whispering, “Daddy there’s somebody on my bed.” — justAnotherMuffledVo

They celebrated the first successful cryogenic freezing. He had no way of letting them know he was still conscious. — KnowsGooderThanYou

They delivered the mannequins in bubble wrap. From the main room I begin to hear popping. — Mikeyseventyfive

출처:
150+ Short Two-Sentence Horror Stories To Freak You Out

긴 글이 아니어도 충분히 재미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꼭 세 문장일 필요는 없죠. 무서운 이야기일 필요도 없습니다.

무엇에 관해 쓰냐고요? 그건 각자 생각해야 하지만 제가 가져와 본 몇 가지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힘들었던 이별의 순간 (w/ 사람, 장소, 사물, 동식물 …)
2. 황당했던 꿈 이야기
3. 운명같은 우연
4. 내가 ‘행운의 편지’를 쓴다면?
5. 세상 가장 쓸쓸했던 날
6. ‘오늘 하루 시력을 잃었다’
7. 소설을 쓴다면 이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8. 대통령이 점심 식사에 초대하다. 3분간 대학생으로서 솔직한 이야기를 하라는데…
9. 세상 누구에게도 없는, 나 혼자 간직한 희망 혹은 소원
10. WRITING 각각의 알파벳으로 행이 시작되는 시를 쓴다면?

웹에서 3-sentence stories나 100-word stories 등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샘플을 볼 수 있습니다.

#영어로글쓰기

유니버설 디자인과 영어교육

 
“유니버설 디자인(영어: universal design, 보편 설계, 보편적 설계)은 제품, 시설,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이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유니버설 디자인’, 위키백과)
 
디자인의 관점에서 영어수업을 봅시다. 영어교재를 봅시다. 영어교육과정을 봅시다.
 
‘디자인 오브젝트’의 관점에서 현재의 영어교육은 반-유니버설 디자인(anti-universal design)에 가까운 것 아닌가요? 저 위의 항목에 ‘계급’이나 ‘사회경제적 지위’를 넣으면 어떨까요? 온갖 이유 때문에 평등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렇다면 우리의 영어교육은 어떻게 다시 디자인(redesign)되어야 할까요?
 
#삶을위한영어공부

영작문 두 번째 시간 중계

 

1. 영작문 향상을 방해하는 몇 가지 요인이 있는데요. 오늘은 먼저 이 이야기를 해볼게요.

(1) 쓸 이야기가 없다: 이런 생각 많이 하실 거예요. ‘내가 영어로 써야 할 이야기가 뭐 있나. 한국어 글쓰기도 잘 안하는데.’ 사실 일상 생활에서 영어를 하나도 쓰지 않는 나라에서 이런 생각은 당연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진짜 쓸 거리가 없을까요?

세상에 쓸 거리 찾기 참 힘들어요. 그런데 말이죠. 세상 그 누구보다 여러분들이 잘 아는 게 있어요. 세계적인 학자들보다, 교수들보다, 엄마나 형제 자매보다, 그 어떤 사람보다 여러분이 잘 아는 주제.

맞아요. 여러분 자신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은 여러분이 가장 잘 알거든요.

쓸 거리가 없는 분들은 먼저 자기 이야기를 써보세요. 생각, 상상, 의견, 불만, 슬픔, 행복, 사랑, 이별, 분노 등등. 그 어떤 것이어도 좋으니 쓰세요. 내용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 아무 걱정 마시고요. 여러분의 삶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제일 잘 안다는 거 잊지 마세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까요? 자신에 대해 쓸 때 어떤 걸 소재로 삼을 수 있을까요?

우선 가장 쉬운 건 과거예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죠. 기억에 남는 경험을 모아 보세요.

그 다음으로는 일상이예요. 오늘 하루, 요즘의 일과, 학교 생활 등등. 그런 것들 속에서 느끼는 바를 소재로 삼는 거죠.

또 하나는 열정, 욕망, 바람, 분노, 슬픔 등과 같은 감정이예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글을 써보도록 노력하는 건데, 많은 연구들은 이런 글쓰기가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관계에 대해 써보는 것도 좋아요. 나를 둘러싼 사람들, 나를 둘러싼 환경 혹은 사건들. 나를 기쁘거나 슬프게 하는 요소들 등등.

픽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내가 드라마를 쓴다면 이런 사람을 주인공을 할 것이다’와 같은 소재도 좋아요.

(2) 정확하게, 완벽하게 써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할까요? 세상에 자기 글에 진짜로 만족하는 사람은 없어요. 어느 정도의 만족이 있겠지만, 완벽한 글은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영어 문장을 쓸 때 정확성(accuracy)이나 완벽함을 목표로 두지 마세요. 스케이트 처음 타면서 김연아 비슷하게 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나, 피아노 처음 치면서 라흐마니노프를 술술 연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그게 이상한 거죠. 그런 사람은 스케이트나 피아노 배우면 안됩니다. 성격만 버리거든요.

그럼 우리가 ‘네이티브’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글을 잘 쓸까요? 사실 그것도 사람마다 달라요. 방금 이야기했듯 글은 누구에게나 힘든 작업이거든요. 글이 힘든 건 네이티브에게도 마찬가지라는 말이죠.

이 점에 대해서 좀더 생각해 보죠. 네이티브니까 우리보다 좀더 쉽게 쓰는 건 분명해요. 영어로 쓸 때 말이죠.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거잖아요? 여러분들 모두 모국어가 한국어라고 했죠?

대부분 한국에서 살아왔으니 20년 간 한국어 듣고 말하고 읽고 쓴 양을 생각해 보세요. 쓴 건 없다고요? 과제도 별로 없다고요? 그럼 매일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에 치는 텍스트만 생각해 봐요. 얼마나 될까요? 어림 셈만으로도 여러분들의 한국어 사용량과 한국어를 교실에서 외국어로 배운 사람들의 한국어 사용량은 비교가 안되지요.

이 점은 분명해요. 우리가 영어 몇 년 공부한 것 가지고 수십년 간 영어를 모국어로 쓴 사람들보다 영어를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죠.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우리도 특정한 영역에서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을 가능성은 있다는 거예요.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쌓으면 되는 거죠. 그러다 보면 가치있는 글이 나올 수 있어요. 시간이 필요하지만요.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완벽함’이라는 가치가 환상이라는 거예요. 처음부터 완벽한 글은 존재하지 않아요. 정도의 차이일 뿐 모든 글은 미완성이죠. 그러니까 완벽하게 쓰겠다는 꿈은 접으세요. 아무도 못하는 거니까.

대신에 꾸준히 쓰세요. 그러다 보면 완벽하지 못하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금씩은 하게 되거든요. 완벽하지 않아도 좋은 글을 쓰게 됩니다. 신문 잡지에 실리는 글만이 좋은 글은 아니예요. 누군가에게 읽히는 글이 좋은 글이고, 누군가에게 정보를, 마음을 전달하는 글이 좋은 글이예요.

기억하세요. 정확성은 좋은 글을 이루는 요건 중에서 아주 작은 일부분이예요. 오늘 발표한 6단어 비망록, 참 좋았어요. :)

(3) 글을 많이 읽다 보면 쓰기는 따라온다.

이번에 영작문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쓰는 과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게 ‘좋은 글을 많이 읽는다’였어요. 영어로 좋은 글을 많이 읽어서 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거, 좋은 아이디어예요. 그런데 저는 이 아이디어에 반만 동의해요. 왜 그런지 설명해 볼게요.

지식과 간접경험을 넓히기 위해 책을 많이 읽는 건 반드시 필요한 일이죠. 세상 수많은 일들을 직접 경험해 볼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책을 많이 읽는다고 쓰기가 바로 향상될까요?

여기에서 중요한 개념 하나를 소개해 볼게요. 어떤 언어이든 읽거나 이해할 수 있는 것과 쓰거나 산출할 수 있는 것 사이에는 간극이 있어요.

한국어 예를 들어 볼게요. 여러분 뉴스 보시죠? (네~) 뉴스 보면 특별히 어려운 경제 용어나 과학 용어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다 이해하시죠? (네~) 그런데 그걸 다 이해한다고 해서 여러분들이 뉴스 스크립트를 쓸 수 있나요? 제 말은 잘 쓸 수 있냐는 거죠.

사실 아주 단순한 일기예보 스크립트를 쓰려고 해도 쉽지 않을 거예요.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모국어의 경우에도 읽기와 쓰기 사이의 간극이 명확히 존재한다는 겁니다.

근데요. 여기에서 슬픈 소식이 하나 있어요. 그건 뭐냐면… 제2 언어, 즉 외국어의 경우에는 이 간극이 아주 커진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영어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방송 스크립트를 영어로 작성하는 건 모국어인 한국어의 경우보다 훨씬 더 힘들다는 거죠.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영어 독서를 많이 한다고 해서 영어 글쓰기가 팍팍 느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영어 글쓰기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영어 글쓰기를 위한 독서를 해야 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조금씩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거예요. 앞으로 몇 가지 전략을 소개해 드릴게요.

(4) 단어를 잘 몰라서 못쓰겠다: 사실 저도 단어를 좀더 많이 알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 경험상 ‘단어가 부족해서’라는 말은 반만 맞는 거더라고요.

단어를 계속해서 열심히 공부하시는 건 좋은데, 단어를 많이 안다고 해서 그게 다 글이 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단어도 수용어휘와 산출어휘가 있어요. 여러분들이 어떤 단어를 보고 이해할 수 있다고 해서 그걸 글에 바로 쓸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단어를 계속 외우더라도 산출어휘를 생각하면서 외우셔야 글에 반영될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더 보탤 게 있어요. 쓰기에 있어서 ‘어휘를 아는 것’이 개별 단어에 대한 지식에 그쳐선 안됩니다. 언어학에서 흔히 말하는 collocation 즉 연어를 알아야 하는 거죠. 이에 대해서는 전에 짧게 써 놓은 글로 대신하도록 할게요.

[유용한 영어학습사전 OZDIC] 이전에도 잠깐 소개했던 적이 있었던 Collocation (연어) 사전을 소개합니다. ozdic.com 인데요. Oxford 에서 만든 연어 사전입니다. 정의와 예문, 그리고 용례가 중심이 되는 사전과는 다른 구조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scream (명사)를 찾으면 이런 식으로 답이 나옵니다.

scream noun

ADJ. high-pitched, loud, piercing, shrill | muffled, stifled | blood-curdling, hysterical, terrible, terrified

VERB + SCREAM give, let out | hear

SCREAM + VERB echo, ring out His screams echoed through the empty house.

PREP. with a ~ She reacted to the news with hysterical screams. | ~ for a scream for help | ~ of screams of laughter/terror

이미 알고 있는 단어라도 문장 안에서 쓸 수 있어야 제대로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죠.

예를 들어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학습자가 “균형”이라는 단어를 배웠다고 해서 바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균형을 “잡다”, 균형을 “깨다”와 같이 같이 쓰이는 동사를 익혀야 하고, “적절한” 균형, “완벽한” 균형 등과 같이 같이 쓰이는 형용사를 알면 더욱 좋겠죠. 이런 단어 없이 균형이라는 단어를 단독으로 쓰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영어를 예로 들어 볼까요? 영어에서 ‘균형’에 해당하는 명사는 balance.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있겠지만 일상생화에서 이 단어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는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balance’ 앞에 동사가 와야 해요. 그럼 ‘균형을 잡다’라는 의미로 가장 많이 쓰이는 동사는 뭘까요?

이게 조금 어려운데 strike를 가장 많이 씁니다. strike a balance 이렇게요. 유지한다고 하면 maintain 같은 동사를 쓸 수 있을 거구요. 그런데 ‘balance’ 앞에 ‘어떤 균형인지’를 설명할 수 있는 형용사가 올 수 있어요. 예를 들면 ‘a perfect balance’ 이렇게요. 그런데 균형을 잡는다는 건 여러 가지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는 것을 의미하죠. 그래서 뒤에는 ‘balance between A and B’ 이렇게 오는 경우가 참 많죠. 그래서 저는 이런 비현실적인 문장을 만들어 봤어요.

He managed to maintain a great balance between work and life.(그는 직장과 삶의 최적의 균형을 그럭 저럭 잡았다.)

이걸 아까 말한 콜로케이션의 관점에서 보면 이렇게 되는 거죠.

balance
a great balance
maintain a great balance
maintain a great balance between work and life
manage to maintain a great balance between work and life.
He managed to maintain a great balance between work and life.

물론 이것이 우리 머리 속 문장 생성 과정을 나타내진 않아요. 하지만 우리가 표현을 익힐 때 이런 접근을 염두에 둘 수 있다는 거죠.

어느 정도 단어 실력이 되시는 분은 OZDIC같은 연어 사전을 자주 사용하시면서 공부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단어의 뜻을 아는 것은 단어 학습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라는 걸 기억하시고요.

http://www.ozdic.com/
(5) 쓰기를 위한 간단 팁: 단어를 바꿔보자!

긴 글을 쓰려고 하지 마시고요. 짧은 글부터 써보시면 좋겠어요. 가장 손쉬운 전략 몇 개를 알려드릴게요.

– 단어 나열하기
일정한 소재를 던지고 단어를 나열해 보는 거예요. 대충 이런 식이죠.

* 나를 정의할 수 있는 형용사 세 가지.
* 내가 사랑하는 단어 세 가지.
* 나와 내 친구 OO의 공통점 세 가지.

그리고 여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유를 대보는 겁니다.

* 내가 왜 이 세 단어로 설명되냐고요? 그건 말이죠~
* 내가 왜 이 세 단어를 사랑하게 되었냐고요? 그건 말이죠~
* 구체적으로 어떤 걸 보면 친구와 내가 이렇게 닮았냐고요?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요. 블라블라~

– 단어 바꾸어 보기
만나는 어구, 문장, 속담, 노래 가사 등에서 단어를 바꾸어 보는 거예요. 자신만의 의미를 넣어서 말이죠. 예를 들어 볼까요?

단어 바꾸어 보기

the good old days
the bad old days

옛날 좋은 날들만 있는 건 아니잖아.
나쁜 날도 있었찌.

the best is yet to come
the worst is yet to come

젤 좋은 일은 아직 오지 않았어.
최악도 아직 오질 않았지.

native speakers
native listeners

세상에는 네이티브 ‘스피커’만 너무 많은 것 같아.
네이티브 ‘리스너’도 많아졌으면 좋겠어.

mother tongue
grandmother tongue

모국어가 있으면
‘조모국어’는 없나?
어머니의 말도 잘 못하지만
할머니의 말은 어떤지 짐작도 안되네.

money talks
money devours
money dumbs
money silences

돈이 말한다고?
돈은 다 삼키기도 하고
사람들을 멍청하게도 하고
침묵하게도 만들지.

Change the world!
Keep the world!

세상을 바꾸자고?
음 유지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

Lead, not follow!
Follow, not try to lead!

사람들은 ‘따르지 말고 이끌라!’고 하는데
반대로 너무 이끌려고 하기 보다는 따르는 것도 필요한 거 같아.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tired boy.
일만 하고 안놀면 잭이 재미없는 아이가 된다고 하는데
일만 하고 안노는 것의 더 큰 문제는 피곤하다는 거.

All play and no work makes Jack a fun boy.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poor boy.

반대로 놀기만 하고 일을 안하면 재미난 애가 될 수도 있어.
물론 일 안하고 놀기만 하면 가난해질 수도 있겠지?

This too shall pass.
This too shall pass, but that shall stick persistently.

이 또한 지나갈 거야.
이 또한 지나갈 건데, 저건 계속 들러붙겠지?

===

자 오늘은 이정도로 하구요.
다음 시간 과제는 두 가지인데요.

(1) 6단어 비망록을 설명하는 단락 쓰기 – 제목은 6단어 비망록으로 하시고요. 이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는 단락을 써오시면 됩니다.

(2) 자기가 써보고 싶은 주제 아무거나 골라서 써보기 – 첫 쓰기 과제이니만큼 원하는 주제에 대해서 마음껏 써보세요. 교재에 나와 있는 거 생각하지 말고 여러분들이 쓰고 싶은 것을 쓰시면 됩니다.

이상입니다.
다음 주에 뵈어요. :)

#영어로글쓰기

유일한 상수는 다름(variability)이다

Posted by on Sep 7, 2018 in 강의노트, 링크, 수업자료, 집필 | No Comments

Universal Design for Learning에 관한 책을 살피다가 아래 챕터 제목에 새삼 눈이 확 뜨인다.

“The only constant is variability” (유일한 상수는 다름이다.)

어찌 보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다. 모든 건 변한다는 사실 외에는’과 비슷한 말이겠다. 교육에서도 모든 게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상수로 놓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할텐데 그게 잘 안된다. 평생 받아온 일제식 교육의 아비투스는 쉽게 떨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 정도는 준비해야 하고
모두가 이 정도는 해내야 하고
모두가 이 기준에는 도달해야 하고
모두가 이런 방식으로 활동을 해야 하고
모두가 같은 과제를 제출해야 하고
모두가 같은 분량의 글을 써내야 하고
모두가 같은 시간에 같은 곳에 와야만 하고
모두가 동일한 문제를 동일한 시간에 풀어야 하고
모두가 벨 커브 위에서 점수를 받아야 한다.

교육체제의 상수는 ‘모두’이지만
현실의 상수는 ‘다름’이다.

영어교육의 문제를 나열해 보라고 하면 학생 교사 구분 없이 가장 많이 드는 것이 “학습자가 너무 다르다”이다.

현재의 평가 시스템에서 학습자가 너무 다르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그러나 한편 학습자가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은 주어진 현실이며 모든 배움의 전제일 수밖에 없다. 제도를 훌쩍 뛰어넘는 인간의 존재방식인 것이다.

우리는 ‘현제도’와 ‘문제’에만 천착하여 현실에, 본질에 눈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그런 사고방식에 깊게 물들어 있는 듯하다.

https://www.amazon.com/Culturally-Responsive-Design-English-Learners-ebook/dp/B0753397LL/ref=sr_1_1?s=digital-text&ie=UTF8&qid=1536287281&sr=1-1&keywords=Culturally+Responsive+Design+for+English+Learners%3A+The+UDL+Approach&dpID=51a9TbgMvfL&preST=_SY445_QL70_&dpSrc=srch

#영어교육공학
#유일한상수는다름이다

신체기관이 사라진다면…

spineless 줏대없는, 배알도 없는
gutless 무기력한, 고집이 하나도 없는, 용기 없는
eyeless 맹목적인
brainless 어리석은, 머리가 나쁜
footless 발붙일 곳이 없는, 실체가 없는
headless 지도자 없는, 지도부 없는
legless (영, 비격식) 엄청 취한,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마신
faceless 정체불명의, 특징이 없는

대략 이런 뜻이 됩니다. 의미를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한번 정리해 두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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