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I know you more?

Posted by on Aug 7, 2019 in 단상, 말에 관하여, 영어, 일상 | No Comments

99.999% 페이크 계정으로 보이는 한 미국 유명대학의 ‘교수’가 LinkedIn 메신저로 난데없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다짜고짜 하는 말이 가관이다.

“Can I know you more?”

읽는데 왜 이렇게 웃긴지. 어이없게 만들어서 썸타자는 전략인가. (사실 여러 번 소리내어 읽어보기까지 했…) “Nope. You can’t.”라고 답장 보내려다가 참았다. ^^

응용문제) 다음 중 알맞은 답을 고르시오.

“Can I know you more?”

a. Nope. You can’t.
b. Know yourself first.
c. You cannot know me enough.
d. Would you please define the meaning of “knowing someone” first so that I can properly address your question?
e. None of the above.

단단한 영어공부 3쇄

Posted by on Jun 16, 2019 in 단상, 삶을위한영어공부, 영어, 일상 | No Comments

<단단한 영어공부>가 3쇄를 찍게 되었습니다. 출간 100여 일 만이네요. 부족한 점에도 불구하고 공감해 주시고 알려주신 덕분입니다. 삶을 위한 영어공부로 향하는 길에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쁩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아래 유유출판사의 공지글을 옮깁니다. 책 표지의 ‘비밀’이 담겨 있답니다. ^^)

#단단한영어공부 #중판출래

이 책은 영어공부 책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영어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한 학습법을 알려 준다거나 영어를 원어민처럼 술술 하게 되는 법을 안내하는 책이 아니에요. 이 책은 영어공부 책입니다. 경쟁의 한복판에 놓인 영어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을 이어 주는 언어 중 하나인 영어를 공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지요.

책 표지에 ‘영어공부’라고 쓰여 있는데, 영어공부 책이 아니라고 했다고 영어공부 책이라고 하니 좀 헷갈리시죠? 이 표지 시안을 처음 봤을 때, 마그리트의 유명한 그림 ‘this is not a pipe’가 떠올랐습니다. 파이프 그림과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텍스트를 본 이들은 자꾸만 질문을 던지게 되죠. 파이프를 그려 놓고 파이프가 아니라고? 이건 파이프 그림이지 진짜 파이프는 아니지 않은가? 파이프를 그린 그림은 파이프라고 할 수 없는가? …… 우리의 관습적 사고방식을 깨도록 만든 작품이지요.

『단단한 영어공부』도 자꾸 질문을 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습니다. 초중고교에서 장장 12년간 배운 영어는 나를 성장시켰나? 영어공부 생각만 하면 답답하고 두려운데 언어 공부란 이런 걸까? 영어를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가르치거나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응용언어학자인 저자는 말과 인간이 만나는 지점에 관심을 두고 우리가 이 익숙하지만 낯선 영어공부의 세계로, 외국어의 세계로, 언어의 세계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영어공부를 위해 내 삶을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영어공부를 하자고 말하지요. 찬찬히 꾸준하게 영어를 공부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오늘 중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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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영어공부 #중판출래 이 책은 영어공부 책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영어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한 학습법을 알려 준다거나 영어를 원어민처럼 술술 하게 되는 법을 안내하는 책이 아니에요. 이 책은 영어공부 책입니다. 경쟁의 한복판에 놓인 영어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을 이어 주는 언어 중 하나인 영어를 공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지요. . . . 책 표지에 '영어공부'라고 쓰여 있는데, 영어공부 책이 아니라고 했다고 영어공부 책이라고 하니 좀 헷갈리시죠? 이 표지 시안을 처음 봤을 때, 마그리트의 유명한 그림 'this is not a pipe'가 떠올랐습니다. 파이프 그림과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텍스트를 본 이들은 자꾸만 질문을 던지게 되죠. 파이프를 그려 놓고 파이프가 아니라고? 이건 파이프 그림이지 진짜 파이프는 아니지 않은가? 파이프를 그린 그림은 파이프라고 할 수 없는가? …… 우리의 관습적 사고방식을 깨도록 만든 작품이지요. . . 『단단한 영어공부』도 자꾸 질문을 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습니다. 초중고교에서 장장 12년간 배운 영어는 나를 성장시켰나? 영어공부 생각만 하면 답답하고 두려운데 언어 공부란 이런 걸까? 영어를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가르치거나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응용언어학자인 저자는 말과 인간이 만나는 지점에 관심을 두고 우리가 이 익숙하지만 낯선 영어공부의 세계로, 외국어의 세계로, 언어의 세계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영어공부를 위해 내 삶을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영어공부를 하자고 말하지요. 찬찬히 꾸준하게 영어를 공부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오늘 중쇄 찍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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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능시험과 수능 연계교재, 교과서의 수준비교

1. 최인철과 김재은의 연구 (2015)*에 의하면 EBS 수능 연계 교재와 수능 영어의 렉사일 지수는 교과서의 렉사일 지수에 비해 매년 100∼300가량 높게 나타남. 구체적으로 이게 무슨 말인지 좀더 살펴보면 아래와 같음.

2. 미국의 교육기관 Common Core State Standards Initiative
(CCSS)의 2012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 고교 10학년의 경우 1,050L∼1,260L 사이의 텍스트를 주로 학습. 11-12학년의 경우에는 1,185L∼1,385L 사이의 텍스트를 공부

3. CCSS 자료에 따르면 한국 고교 영어 교과서, 구체적으로 영어 I과 II의 렉사일 평균 지수 982L는 미국 교과과정상 6∼7학년 정도의 렉사일 텍스트 기준. 다시 말해 한국 고등학교 영어교과서의 전체 수준은 미국 중1 정도가 보는 책에 대응.

4. 이에 비해 EBS 수능 연계 교재와 수능 영어의 경우, 최저 1,149L에서 최고 1,288L까지의 지수를 보임. 이는미국 11, 12학년에 해당하는 렉사일 지수.

5. 이와 같은 분석에서 고등학교 교과서와 수능 연계교재, 수능 사이에는 상당한 난이도 간극이 있음을 알 수 있음. 이 분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중1 텍스트 읽다가 고3 텍스트 읽는 꼴.

6. 물론 위의 분석은 텍스트 난이도를 다각도로 비교했다기 보다는 렉사일 지수라는 단일하며 한정된 지표로 텍스트 수준을 비교했다는 점에서 명백한 한계를 지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와 수능(연계) 텍스트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부정하기는 힘들어 보임.

7. 평가를 위한 최적(?)의 전략 구사라는 요인도 있지만 이러한 텍스트 내적 요인 덕에 학생들이 해석을 줄줄 외우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음. 영어능숙도가 낮은 학생의 경우에는 미국 고등학교 2-3학년 수준의 텍스트를 읽어낼 재간이 도무지 없음.

* 최인철 & 김재은 (2015).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 EBS 수능 연계 교재,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코퍼스기반 난이도 비교 분석. 멀티미디어 언어교육학회. 18(1), 59-92. Kim, Jae Eun & Choi, Inn-Chull. (2015). A corpus-based comparative analysis of linguistic difficulty among high school English textbooks, EBS-CSAT prep books, and College Scholastic Ability Test. Multimedia-Assisted Language Learning, 18(1), 59-92.

단단한 영어공부, 함께 걷는 이들을 만나다

Posted by on May 14, 2019 in 단상, 링크, 삶을위한영어공부, 영어 | No Comments

평범한 후기이겠거니 했는데
읽다가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책이지만
누군가의 삶에 닿아
어떻게 쓰이게 될지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군요.

만남은 기억을 소환하고
지금을 돌아보게 하고
또 다른 만남을 불러옵니다.

방학 이후 쉼없이 달려온 탓에
조금은 힘겨운 나날이지만
작은 기적들을 맛보며
또 한 걸음 내딛습니다.

삶을 위한 영어공부를 열어가고자 하는 분들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

https://blog.naver.com/pr1024/221537130417

On nativespeakerism

Native-speakerism is a powerful ideology machine that mass-produces unfairness, contempt, inferiority, and frustration. It ruthlessly divides native and nonnative speakers, veils the hard fact that we are all legitimate users of a certain language, and naturalizes sociocultural, economic biases against additional language learners.

Through this seldom-challenged mechanism, it effectively molds discrimination out of differences, mimics racism in placing the categorical value on an innate capacity, and colludes with the ‘sacred’ meritocracy by establishing native speaker-favored standards, qualifications, and market environments. Where native-speakerism prevails, foreign language learning functions as a viable tool for the old ruling strategy: divide and conquer.

So I remind myself that I do not need to say, “I perfectly understand what you mean by that. However, it is wrong: native speakers would not speak like that.” No, they’re not wrong. They are communicating in a fully legitimate way. Ultimately, the right to judging right and wrong lies in the interlocutors in situ, not in an idealized group of native speakers. However the myth of the all-mighty native speaker persists, mainly due to its role in perpetuating the sense of deficiency and illegitimacy on the part of language learners and ever invigorating the market value of native speakers.

#영어로쓰면거의안읽힘
#여기까지읽어주신분께감사를

발음에 대한 태도 그리고 정체성

You may not be satisfied with and want to improve someone’s pronunciation in educational contexts. However, you don’t have any right whatsoever to make fun of other people’s accents: it would be to despise their sociocultural history and, sometimes, even biological characteristics. Respecting someone’s accent is part of respecting the person.

외모를 놀리는 것이 문제이듯 발음을 놀리는 것 또한 문제다. 우리는 타인의 발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마음 속으로 그리 생각하면 된다. 이점은 모국어의 흔적을 갖게 되는 외국어학습에서 특히 중요하다. 각자는 세상에서 유일한 각자만의 액센트가 있고 이는 그 자체로 한 사람의 정체성을 구성한다. 그리고 존중받아야 한다. #삶을위한영어공부 #언어기반차별

‘영어로만’의 한계

학생들,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오로지 영어만을 쓰기를 강요하는 수업은 아웃풋의 양을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점수를 얻을지 모르지만 교수학습의 근본원리를 무시한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감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어떤 과목이든 교수학습은 상호소통과 이해의 과정을 요구한다. 이 과정 없이 배움과 가르침이 원활하게 일어날 리가 없다.

영어로만 말해야 하는 학생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표현해 낼 수 없다. 오로지 영어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의미를 표현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교사는 오로지 학습자의 제한된 발화만으로 학습자의 상태, 지식, 의문, 선행지식 등을 파악해야 한다. 한계는 뚜렷하다.

영어교수학습에서 모국어가 방해요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런 측면을 철저히 간과한다. 학생들은 단지 영어로 말해야 하는 학습자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교수학습의 장에 참여하는 의미-창조자(meaning maker)라는 사실 말이다.

#삶을위한영어공부 #삶을위한리터러시 #단단한영어공부

more important than anything

오늘 구글검색을 기준으로 “more important than anything”을 검색하면 6,340,000개의 결과가 나온다. 이에 비해 “more trivial than anything”의 결과는 1,890개에 불과하다.

참고로 Corpus of Contemporary English를 기준으로 “more 형용사 than anything” 중에서 가장 많은 빈도수를 나타내는 게 important이다. 2위는 “more powerful than anything”. 사람들은 ‘중요함’이나 ‘강함’라는 의미에 최상이라는 개념을 덧붙이길 좋아하는 것이다.

그렇게 자주 쓰이는 표현들을 뒤집는 데서 새로운 표현 혹은 덜 진부한 표현이 만들어질 수 있다. “more trivial than anything”이나 “more invisible than anything” 같은 표현들이 그렇다.

물론 문맥에 따라 이들 표현의 적절성은 달라진다. 하지만 ‘다들 쓰는 표현’에서 벗어나 조금 다른 생각을 말로 옮기려는 시도는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가는 데 필수적이다.

그 어떤 것보다 사소한
그 어떤 말보다 연약한
그 어떤 날보다 오롯한

#데이터와영어교육 #삶을위한리터러시 #삶을위한영어공부

영어교육, 희망은 있을까

거창하게 희망이라고 말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삶을 위한 영어공부’라는 테마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타인과 소통하며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제안을 할 때
많은 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들어주었다.

이제와는 다른 공부를 다짐하며
마음을 담은 서평을 건네주었다

대학에서
도서관에서
독서공동체에서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자칫 지루하고 원칙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어쩌면 순진하고 이상적이라고 치부될 수 있는
한국사회 영어공부에 대한 성찰의 이야기들을
깊은 공감으로 맞아 주었다.

수십 년 영어교육과 응용언어학을 하며
내 생각이 ‘주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러기에는
우리는 이미/항상
삶을 갈아넣어야만 유지되는 구조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 구조에서
이 사회는 영어를
숫자로 증명되는 투자대비수익으로 치환하려 든다.
그것을 온전히 벗어날 길은 없다.

하지만
언제나 ‘변방’이 있고
아슬아슬한 삶의 경계 위에서
옹기종기 모여 함께 눈빛을 나누는 이들이 있고
덜 휩쓸리고, 덜 경쟁하며, 덜 증오하려는 이들이 있다.

영어로 인해
타인을 무시하지 않고
자신을 멸시하지 않으며
줄세움의 도구가 될 수밖에 없는 영어를 슬퍼하는,
다른 공부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맑은 눈의 벗들을 만나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음이 기뻤던 오늘.

그리 거창하지 않아도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은
소소한 날들.

고통을 견디게 해주는
따스한 눈빛들.

고마운 얼굴들이 스친다.

단단한 영어공부는 실용서?

결과적으로 보면 실용서는 아니지만 무척 실용적이었다.”

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없는 것은 주변 분들을 중심으로 평이 나오기 때문인 것 같다. 안면이 있거나 한다리 걸쳐 아는 사람이면 ‘대놓고’ 뭐라 하기 힘들지 않나. 그 와중에서 가끔 책에 실망하시는 분들의 심정은 “그래서 어찌하라는 건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맞는 말인 건 알겠는데 그래서 지금 삶에서 당면한 영어에 대한 압박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런 반응은 예상된 것이었다. 왜냐하면 영어공부에 지름길이나 축지법은 없다는 것, 그러므로 자신이 공부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단단한 영어공부>의 핵심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뭔가 해보려고 덤볐는데 ‘그런 건 없다’니 이 얼마나 실망스런 이야기인가.

그 와중에 ‘실용서는 아니지만 무척 실용적’이라고 평해 주시는 분이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영어공부에 있어 ‘실용’이 갖는 의미를 재정의하고, 실용을 위해 쉼없이 달려야 하는 사회에 쉼표 하나를 찍고 싶었는데, 그 마음을 읽어주신 것이다.

“영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책. 발음이 유창하지 않다는 이유로, 영어 단어 스펠링을 하나 틀렸다는 이유로 체벌을 받으며 영어를 배운 세대에게는 파격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영어를 학습하는 도구를 찾는데 급급하기 보다 영어 공부에 대한 고찰이 먼저 필요할 것 같다. 결과적으로 보면 실용서는 아니지만 무척 실용적이았다.”

덧. 그럼에도 나의 쪼잔한 마음은 ‘책에 있는 대로 공부는 해 보시고 하시는 말씀인가요?’라고 항변하고 있다. 인생이 어찌될지 모르지만, 그럴 상황이 온다면 ‘삶을 위한 영어공부’ 실전 그룹을 만들어 즐겁게 영어공부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단단한영어공부 #삶을위한영어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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