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적 학습자’ 단상

Posted by on Jan 17, 2015 in 강의노트, 단상 | No Comments

[수동적인 영어학습자 vs 모든 면에서 발달하고 있는 인간] “정말 어렵지. 아이들에게 학습의 동기를 심어준다는 게 쉽지 않구. 근데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수동적 존재이라기 보다는 “한국이라는 특정한 사회문화적 상황에 놓인 영어학습자로서 봤을 때 수동적”인 거잖아. 어쩌면 수동성 탈피의 핵심은 아이들을 특정 교과목의 학습자로 보지 않고 그냥 자라나는 아이들, 세상에 호기심을 가진 넓은 의미의 학습자로 보는 데 있을지 몰라.”

아직 만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깊이 깨달은 게 있다. 아이들을 ‘영어학습자’로 보았을 때는 대부분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생각해 보자. 사실 성인이 필요에 의해 대학에 가서 전공과목을 듣는다고 해도 자신의 성향이나 관심사와 맞지 않는 과목을 만나면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다. 선택과목이라면 아예 수강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그런데 초중등 학습자들의 대부분은 개별과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영어를 가르치다 보면 “왜 이걸 배우는지 모르겠어요, 써먹을 데도 없는데.”라는 말을 듣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역사공부에 대해 투덜거리는 친구에게 “SF 좋아한다고 그러지 않았어요? 반지의 제왕이나 나니아 연대기 같은 거 쓴 사람들도 역사공부 엄청 많이 했는데. 공부하면 아는 것도 많아지고 상상력도 늘어나서 그런 재미난 이야기도 쓸 수 있어요.”라고 했더니 한 마디로 일축하더라. “저 그런 거 쓸 일 절.대. 없는데요?”

교과교육 전문가 혹은 교사로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붙이는 ‘수동적 학습자’라는 딱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수동적 학습’이라는 교육심리학적 범주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 적절한 교육적 개입으로 변화가능한, 즉 교수학습 프로그램과 교사들이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별 교과에서 학습자들이 보여주는 수동적 모습이 기존의 교과과정 구획 및 교수학습전략에서 기인한 것은 아닌지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수동적 언어학습자’로 묘사되는 바로 그 학생은 의심할 여지 없이 ‘모든 면에서 발달하고 있는 인간’이다.

개복치와 함께 즐거운 영어공부를!

Posted by on Jan 17, 2015 in 강의노트, 수업자료, 영어 | No Comments

[영어단어가 이렇게 재미있을 때도 있군요] 지난 수업 시간에 꺼낸 개복치 이야기를 좀더 이어가 보기로 했다. 사전을 찾으니 ‘sunfish’라고 되어 있길래 단어를 가르쳐 준다. 이번에는 게임 이름을 검색해 본다. 결과가 나왔다. ‘어… 이건… ㅋㅋㅋㅋㅋ’ 속으로 마구 큭큭대다 질문을 던진다.

“(입안에 웃음을 한가득 물고) 개복치 게임 이름이 영어로 뭔지 알아요?”
“모르는데요?”
“한글로는 <살아남아라! 개복치>잖아요.”
“네네. <살아남아라, 개복치>죠.”
“살아남으라는 건 지난 시간에 배웠듯이 Survive라고 하죠! 자 따라해 보세요. Survive!”
“Survive!”
“네. 그게 ‘살아남아라!’ 그럼 그 다음에 ‘개복치’를 붙이면 되는데, 영어로 뭐개~요?”
“(영문도 모른 채 멀뚱멀뚱) 모르는데요. Sunfish라면서요?”
“그것도 맞는데 게임에서 쓰는 말이 따로 있어요.”
“모르겠는데…”
“개복치는… 영어로… (촐랑대며) 몰라 몰라?”
“(‘어 이건 뭐지?’하는 표정으로) 네? 모른다니까요??”
“몰라? 몰라?”
“(살짝 짜증) 무슨 말이예요?”
“ㅎㅎㅎㅎㅎ 이게 영어로 ‘몰라 몰라’더라구요.”
(Mola mola 라고 크게 종이에 적는다.)
“에이~ 장난치시는 거죠?”
“아니예요. 다음부터 친구들한테 이야기해 봐요. ‘너희들 개복치가 영어로 뭔지 알어? 난 알아. ‘몰라~ 몰라~'”
“에에에 말도 안돼.”
“(인터넷에서 이미지와 함께 검색결과를 보여주며) 이거 보라니까요?”
“(살펴본다) 어어 맞네? 진짜네?”
“그쵸? 저도 오늘 처음 배웠는데 재미있네요.”
“몰라~ 몰라~”
“몰라~ 몰라~”
“ㅋㅋㅎㅎㅋㅋㅋㅋㅋㅋ”
“다음부터 게임 하면서 ‘몰라 몰라! 몰라 몰라! 서바이브, 몰라 몰라!’를 외쳐주세요!”
“ㅎㅎㅎㅎㅎ 네네. 근데 그걸 영어로 외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

간만에 영단어 때문에 맘껏 웃은 날이었네요.
영어? 몰라 몰라.
개복치는 정말 몰라 몰라! :)

개복치 명사 [동물] 개복칫과에 속한 바닷물고기. 몸길이가 2~4미터에 이르는 큰 물고기로, 몸은 달걀꼴이며 납작하고 지느러미가 특이하여 꼬리가 없는 물고기처럼 보인다. 우리나라, 태평양, 지중해 등지에 분포한다. 학명은 Mola mola이다. (출처: 다음 한국어사전)

용어, 호칭, 메타포에 관한 잡생각 몇 개

Posted by on Jan 16, 2015 in 말에 관하여, 영어 | No Comments

 

1. 미국의 대표적인 ‘자폐’ 관련단체 Autismspeaks. 이 조직의 성장에 주요한 역할을 한 조직간 합병이 있었는데 그 상대가 Cure Autism Now였다. ‘자폐’에 대해 서로 다른 각도에서 접근한 두 조직의 이름은 상징적이다.

2. 한 대학의 장애인 편의시설에에는 긴급전화 안내문이 붙어있다. 전화서비스의 명칭은 Happy Call이다.

3. Deadline은 군사/전쟁과 관련된 상황에서 시작되어 모두가 쓰는 용어가 되었다. (문학적인 표현을 일부러 동원하지 않는 이상) 여기에서 실제 육체의 죽음을 읽어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ㅂㅅ’이라는 말에 대한 의견은 갈린다. 적절한 상황에서 상대를 조롱하기 위해 사용하면 괜찮다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그 용어에 남아있는 장애인 비하를 생각할 때 아예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둘다 이해는 가나 개인적으로 후자의 입장을 지지한다. 사람들이 그 용어를 점차 쓰지 않게 되길 바란다.)

4. 인터넷상에서의 호칭은 비대칭적이다. 예를 들어 직업과 관련하여 변호사 친구를 부를 때 ‘~변’이라고 하거나, ‘박사’와 같이 학력과 관련된 호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상대방의 동의가 있다면 뭐라 부르건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사회언어학적 관점에서 ‘김변’이나 ‘강박사’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이 경우 호명되는 상대보다 호칭의 사용자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호칭을 할 때와 당할 때 모두 이름이나 ‘~님’의 사용을 선호한다.)

5. 최근 ‘선생’과 ‘교수’ 호칭과 관련된 기내 폭력사건을 접했다. 호칭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호칭보다 훨씬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 사람들이 유난히 호칭에 집착하는 것 같다. (물론 사건 당사자는 뭔가 큰 오해를 …)

6. 최근 한 분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집사’라고 하는 데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주셨다. ‘견주’나 ‘묘주’는 ‘주인’의 성격이 강해서 ‘반려동물’이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많이 쓰이는 듯. 영어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dog owner나 cat owner라는 말이 아직은 가장 널리 쓰이는 것 같다.

7.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사용 빈도에 대한 개인적 관찰: ‘반려인’이라는 말이 조금씩 쓰이지만 ‘반려동물’이 성장하는 속도에 비해서는 턱없이 느린 것 같다. 상대를 ‘반려동물’로 정의하는 행위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야만 자신을 ‘반려인’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일까? 종간의 호칭에 있어 인간의 시선이 개입될 수 밖에 없기에 이런 갭은 필연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암정복, 영어정복

Posted by on Jan 16, 2015 in 말에 관하여, 영어 | No Comments

“주요 국가 중 ‘암정복’이란 용어를 아직 쓰고 있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음. 미국은 암관리, 일본은 암극복으로 바꿨음.” – 황승식 선생님

‘영어정복’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오랜 시간 사용해 온 탓에 얼떨결에 튀어나오기도 하는 용어죠. (전에도 이야기한 것 같지만) 국어정복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영어정복이라니요. ‘정복’이라는 메타포가 담고 있는 함의를 생각해 보면 영 맘에 들지 않는 용어입니다.

언젠가 한 대학원생이 해준 이야기입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영어는 OOO다”라는 문장을 주고 빈칸을 채워보라고 했더니 한 학생이 “짱구”라고 썼답니다. ‘영어는 자기 맘대로 안되고 지 맘대로 행동해서’ 짱구라고요. 이 짧은 답변에서 영어는 길들여야 하는 존재겠지요. 이런 기발한 대답들이 꽤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3학년 학생들은 어떨까 싶어 동일한 질문을 던졌답니다. 그런데 “영어는 어렵다”와 “영어는 지겹다”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하네요. 이걸 가지고 아이들의 상상력이 추락했다느니 하는 소리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영어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과목이 되었다는 사실이겠죠.

아마도 ‘정복’의 메타포, 이와 궤를 같이하는 교수학습전략이 학생들의 답변을 부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일조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즘에도 몇몇 학원들에서는 한 번 갈 때마다 50개에서 100개의 단어를 외워 시험을 본다고 합니다. 많은 수강생들은 단어시험과 결과에 따라 부과되는 과제 및 타율학습 때문에 학원에 가기 싫어한다고 하구요. 단기간에 일정 수준의 영단어를 <정복>해야만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는 빈약하고도 폭력적인 논리가 아이들의 마음을 압도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Foot heads arms body

Posted by on Jan 16, 2015 in 영어 | No Comments
[재미난 신문 헤드라인] Foot heads arms body – 무슨 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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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은 사람 이름입니다. 80년대 초 영국 노동당 당수이기도 했죠. 따라서 정치인 Foot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을 경우 뒤에 나오는 head, arm, body 등의 영향을 받아서 신체를 나타내는 단어로 인식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head는 동사로 “~을 주재하다, ~의 우두머리가 되다.”

arms는 (복수형으로) 무기 혹은 군수.

body는 단체, 조직. 위원회.

맥락을 고려하여 해석해 보면 “Foot이 무기관련 조직의 대표가 되었다.”정도의 뜻입니다. 정말 어렵네요. ㅠㅠ

구체적인 맥락을 포함해 더 자세한 의미가 궁금하시다면 위키피디아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Foot’s involvement in the nuclear disarmament movement gave rise to the beloved, if apocryphal, story that The Times ran the headline “Foot Heads Arms Body” over an article about his leadership of a nuclear-disarmament committee. Some decades later, Martyn Cornell recalled the story as true, saying he had written the headline himself as a Times subeditor around 1986.[27] The headline does not, however, appear in The Times Digital Archive, which includes every day’s newspaper (though only the final edition[citation needed]) for the years 1785–2007.”

http://en.wikipedia.org/wiki/Michael_Foot

 

불행까지 줄세우려는 사람들

Posted by on Jan 15, 2015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네가 택했으니 네 책임이다. 네가 정말 열심히 산 거 같냐? 너보다 힘든 사람 많다. 그러니까 닥쳐라.”

명백한 자기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눈물흘리고 짜증내는 사람에게도 위와 같은 말을 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하물며 모두 같이 고민해 보자고 쓴 글에 이런 답글을 다는 건 무슨 의도일까요? 시험점수로, 연봉으로, 외모로, 집안으로, 출신으로 줄을 세우는 것도 모자라 이젠 불행까지 줄을 세우려는 것일까요?

제가 온라인에서 경험하는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는 빽도 없고 운도 없는 사람들이 서로 위로하고 연대하지는 못할지언정 “불행경쟁”에 나서곤 한다는 것입니다. 더 불행한 사람들도 많으니 잠자코 있으라는 거죠. 전 이게 잘 이해가 안됩니다. 내가 불행하다면 다른 이들의 불행에 더 깊이 공감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내가 아프다면 다른 이들의 아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지 않을까요? 굳이 아픔의 양을 비교할 필요가 있을까요?

시대가 우리를 줄세운다 해서
우리까지 우리를 줄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기엔 우리 모두가 너무 아파요.

http://slownews.kr/36378 

오바마의 커뮤니티 칼리지 무상교육 구상에 관한 두 관점

Posted by on Jan 15, 2015 in 링크 | No Comments

오바마의 커뮤니티 칼리지 무상교육 구상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톰 행크스의 글을 기고함으로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방향도 그렇지만 톰 행크스의 학창시절 공부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http://www.nytimes.com/2015/01/14/opinion/tom-hanks-on-his-two-years-at-chabot-college.html?_r=1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Even for-profit universities are better than America’s terrible community colleges”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이미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가 이지경인데 지원을 더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는 논리다.

http://www.washingtonpost.com/posteverything/wp/2015/01/13/even-for-profit-universities-are-better-than-americas-terrible-community-colleges/

우연히 접한 두 글은 완전히 다른 방향이다. 전자는 개인의 내러티브를 통해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험의 긍정성을 부각시킨다. 후자는 각종 통계지표를 통해 지원 증대에 반대한다. 전자가 교육기회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후자는 열악한 교육의 질과 예산지원의 효율성의 문제를 들고 나온다.

SNS 활용 읽기/쓰기 공부법 (예시)

Posted by on Jan 15, 2015 in 수업자료, 영어로 글쓰기 | No Comments

 

1. 3명이 한 팀을 이룸. 영어실력은 크게 차이나지 않아야 함.
2. 하루에 한 개의 기사를 읽음. NYT 같은 게 좋을 듯함.
3. 기사를 읽으면서 잘 모르겠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2개로 압축. 팀원의 동기수준에 따라 분량 상한선을 정할 수 있음. 이와 함께 기사에서 “최고의 문장”을 선정하고, 왜 그 문장이 마음에 들었는지 간단히 이유를 적음.
4. 오후 6시까지 SNS에 과제 포스팅하고, 해설자를 지정. 예를 들어 ‘1번은 철수, 2번은 영희’ 이런 식으로.*
5. 밤 12시까지 각자 주어진 분량에 대해 자세한 해설을 올림. 포맷과 분량은 자유로 하되 단어 해설과 본문 해석은 기본으로 포함.*
6. 해설을 올리면서 주어진 문장에 기반한 응용예문 써보기. 자기 이야기로 만들거나 유머러스한 문장을 만들 수도 있음. 물론 정치 이야기나 풍자로 변신시킬 수도 있겠음.
7. 한 주씩 돌아가면서 해당 주의 스터디 결과물을 하나의 문서로 정리.

**시간 내에 올리지 않은 사람에게는 벌점 부과. 벌점 쌓이면 맛있는 거 쏘기.

멍하니 천장 바라보다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어학습이 아니더라도 목표가 비슷하고 수준과 관심사가 맞는 사람들이 모인다면 해볼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시간이나 분량, 읽기자료의 방향, 구체적인 과제 내용 등은 협의하여 조정하면 될 겁니다. 세월이 흘러도 공부를 강제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사회적 압력은 필요한 듯하고, SNS가 기본적인 도구가 될 수 있으니까요. :)

a thumb on the scales

Posted by on Jan 15, 2015 in 영어, 영어로 글쓰기 | No Comments

많은 분들이 ‘have a green thumb(원예에 소질이 있다)’이라는 숙어를 기억할 것이다. 이 외에도 ‘put your thumb on the scales’라는 표현이 종종 등장한다. 엄지손가락으로 저울을 누르면 당연히 정확하지 않은 무게가 나올 것이다. 이런 의미가 메타포로 확장되어 언론이 특정 사안과 관련해 편파적인 모습을 보일 때 “The paper has put its thumb on the scales.”, 정도가 심하면 “put one’s heavy thumb on the scales”라고 할 수 있다. heavy의 자리에 다른 형용사도 등장할 수 있는데, 특정 씽크탱크의 이데올로기적 편향이 심하다면 “The think tank has an ideological thumb on the scales.”라는 식으로 표현하면 된다.

수치스런 민낯

Posted by on Jan 14, 2015 in 단상, 말에 관하여 | No Comments

‘민낯’을 다음 사전에서 찾으니 ‘화장을 하지 않은 본디 그대로의 얼굴’이라는 정의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의 기사에서 ‘민낯’이 사전적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하다. ‘언론의 민낯’, ‘권력의 민낯’, ‘재벌가의 민낯’… 실제 얼굴을 가리키는 경우는 기껏해야 연예 가십 기사 정도일까? ‘민낯’이 수치스럽고 은밀한 모습이 되어버린 시대, 사람들은 옛 사진 속 앳된 민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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