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고츠키 & 레이코프

Posted by on May 23, 2016 in 링크, 수업자료, 인지언어학 | No Comments

What are the most-cited publications in the social sciences (according to Google Scholar)?

박사논문의 이론적 뒷받침이 된 두 이론가  Vygotsky와 Lakoff의 저작이 모두 25위 안에 있다.

몰랐는데 나 ‘주류’였나?

What are the most-cited publications in the social sciences (according to Google Scholar)?

3년차, 그리고 추억들

오늘은 아이들과 “기억” 혹은 “추억”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다.

나: 오늘은 기억, 추억 뭐 이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기억하다’는 뭐라고 하는지 아시죠?
학생들: Remember?
나: 맞아요. 리멤버. 그럼 혹시 우리 처음 만났던 거 기억하세요? Do you remember our first meeting?
학생들: …
나: 믿기 힘든 이야기 해줄까요? (학생들: 심드렁) 우리가 처음 만났던 게 2014년 봄이예요. 이제 2년 넘어서 3년차예요! (학생들: 여전히 심드렁) We met each other in 2014. Can you believe it?
학생들: …
나: 진짜 세월 빠르죠? 그럼 이거 응용을 해볼게요. 흠… 수인(가명)이는 만화 좋아하니까… Do you remember your first comic book?
수인: 메이플 스토리. 첨 산 게 메이플 스토리였어요.
나: 아 그랬군요. 그럼 따라해 보세요. “My first comic book was the Maple Story.”
수인: “My first comic book was the Maple Story.”
나: 오케이. 그럼 영지(가명)는 얼마 전에 핸드폰을 바꾸었으니… “Do you remember your first smartphone?”
영지: 음… 베가? Vega?
나: 아 그랬어요? 그럼 “My first smartphone was Vega.” 이렇게 하면 되겠네요. 따라해 보세요. “My first smartphone was Vega.”
영지: “My first smartphone was V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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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기억한다는 말을 “remember”라고 할 수 있지만 ‘돌아본다’고 표현할 수도 있어요. 우리말에서 ‘돌아본다’ 알죠?
학생들: 네.
나: 이게 고개를 돌려서 뒤를 본다는 뜻도 되지만, “돌아보면 내가 참 유치했어.”라는 식으로 쓸 수 있죠. 이때는 고개를 돌려 본다는 뜻은 아니죠?
학생들: 네. 생각해 본다, 기억한다…
나: 그쵸. 그니까 고개를, 몸을 돌린다는 뜻도 되지만 과거를 본다는 뜻도 되는 거죠. 이때 “Look…”
학생들: …
나: 뒤를 돌아본다는 뜻이니까 “Look b…”
영지: Back?
나: 맞아요. Look back. 돌아보다. 과거를 기억하다. 그래서 이렇게 쓸 수 있어요. 따라해 보세요. “Looking back,”
학생들: “Looking back,”
나: “I was too childish.”
학생들: “I was too childish.”
나: 한꺼번에, “Looking back, I was too childish.”
학생들: “Looking back, I was too childish.”
나: “Childish”는 ‘유치한’이라는 뜻이예요. 그러니까 ‘돌아보면 나 참 유치했다’ 이런 뜻이 되죠. Look back 잘 알아두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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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 이번에는 제일 많이 쓰는 단어예요. Memory. 따라해 보세요. Memory.
학생들: Memory.
나: 컴퓨터 메모리도 이렇게 쓰죠. 좋은 기억은 Good, great memory. 정말 안좋은 기억은 terrible memory라고 할 수 있어요. 따라해 봅시다. Great memory.
학생들: Great memory.
나: Terrible memory.
학생들: Terrible memory.
나: 혹시 최근에 Terrible memory라고 부를만한 거 뭐 있었나요?
수인: 합창대회.
나: 합창대회요? 노래 부르는 거 싫어해요?
수인: 뭐 노래 부르는 건 괜찮은데 합창대회 전날 네 시간을 연습하는 바람에…
나: 엥? 그럼 진짜 대회에서 더 힘들지 않나요?
수인: 그쵸. 힘도 하나도 없고.
나: 진짜 힘들었겠다… 휴… 근데 무슨 노래 했어요?
수인: <나성에 가면>요.
나: 엥? 그거 되게 오래된 노래 아닌가요?
수인: 그거 3부로 편곡된 거 했어요.
나: 아아… 편곡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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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왜 가끔 뭔가 생각 안나는데 ‘기억 날꺼야’라고 말할 때 있지 않나요? 그때 쓸 수 있는 표현을 알려드릴게요. “It will come back to me.”
따라해 보세요. “It will come back to me.”
학생들: “It will come back to me.”
나: 좋아요. 요즘 제가 배우 이름이나 사람 이름을 잘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때 “I can’t remember the name but it will come back to me.”라고 할 수 있어요. 당장은 기억 못하는데 기억날 거라는 뜻이죠. 따라해 보세요. “I can’t remember the name.”
학생들: “I can’t remember the name.”
나: “But it will come back to me.”
학생들: “But it will come back to me.”
나: 재미있죠? 곧 나에게 다시 온다는 의미인데, 기억이 다시 돌아올 거라는 말이죠. 집 나갔다가 돌아오듯이. 나간 기억아 돌아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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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 이제 마지막 표현 하나 더 배우고 갈까요? ‘신선하다, 새롭다’ 이런 말 할 때 어떤 단어 쓰죠?
학생들: Fresh?
나: 맞아요. 그래서 fresh air 하면 ‘신선한 공기’, fresh vegetables 이러면 ‘신선한 야채’가 되죠. 따라해 볼까요? Fresh air.
학생들: Fresh air!
나: 요즘엔 정말 미세먼지 때문에 Fresh air가 필요하죠. 그런데 이걸 이렇게 쓸 수가 있어요. “The memory is fresh in my mind.” 따라해 보실래요? “The memory is fresh in my mind.”
학생들: “The memory is fresh in my mind.”
나: 이걸 해석하면 “그 기억이 내 마음 속에 생생하다.” 그러니까 “그 기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라는 뜻이 되겠죠. 영지는 오래 되었는데도 생생한 기억 없어요?
영지: 음…
나: 저는 작년인가 진짜 웃긴 걸 봤어요. 지하철에서 열차를 기다리는데 옆에서 어떤 대학생 하나가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근데 중저음 목소리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어요. 성악과 학생인가봐. ㅎ 그런데 왜 지하철 들어올 때 나오는 음악 중에 “밤바밤바바 밤바바바밤 밤바바바밤 바바밤 밤밤 – 도도도도도 레 미미미미미 솔솔솔미솔 솔라시 도 솔 솔라시도!” (학생들: ㅋㅋㅋㅋㅋ) 그거 있잖아요.
학생들: 네 ㅎㅎㅎ
나: 그걸 성악으로 부르는 거예요. (배에 힘주고 바리톤 빙의) 밤바밤밤밤~ 밤바밤밤밤~
학생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So his voice is still fresh in my mind. 그래서 그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해요. ㅎㅎㅎ
영지: ㅎㅎㅎ 전 그냥 아무 것도 하기 싫었는데 감기라도 걸릴까 해서 비 흠뻑 맞았던 거?
나: 아… 비에 흠뻑 젖었군요. 그럴 때는 “I was soaked in rain.” 이 정도로 하면 되겠네요. 따라해 볼래요? “I was soaked in rain.”
영지: “I was soaked in rain.”
나: And the memory is still fresh in my mind.
영지: And the memory is still fresh in my mind.
나: 수인이는?
수인: 음… 저도 학교 가기 싫어서 반대로 걸어갔던 거?
나: 반대방향으로요?
수인: 네. 그날따라 가기 싫어가지구…
나: 아… 그럼 대략 “I really hated to go to school. So I walked in the opposite direction.” 이렇게 하면 되겠네요. 따라해 보세요. “I really hated to go to school.”
수인: I really hated to go to school.
나: So I walked in the opposite direction.
수인: So I walked in the opposite direction.
나: Opposite가 좀 어려운 단어인데 이건 ‘반대의, 완전히 다른’ 이라는 뜻이예요. 따라해 볼래요? Opposite.
수인: Opposite!
나: 학교에 진짜 가기 싫어서 반대로 걸어갔다는 뜻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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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이 켜켜이 싸여
추억이 되어가고 있다.

이젠 수인이와 영지가
뭘 좋아하는지 대충 알고 (치킨, 게임, 만화…),
뭘 싫어하는지도 대충 안다. (음… 영어를 ‘공부’하는 거?)

한 학기 한 학기
만남이 끊길 수밖에 없는 나의 삶에서
이런 만남이 있음에 감사한다.

지금 이 순간들이
모두에게 warm memory로 남기를.
언젠가 잊고 지내다가도
가끔 “fresh in each other’s mind”라 느껴지는
소중한 추억으로 솟아나기를.

그럴 수 있기를. ^^

An imaginary syllabus for my Fun Linguistics 101 course

1. Rapping & rhyming
2. Humor
3. Puns
4. Sarcasm & verbal irony
5. Taboos & slangs
6. Swearing
7. Word plays
8. Crossword puzzles
9. Metaphor & metonymy
10. Visual metaphors
11. Silence & back channels
12. Riddles
13. One cut cartoons & Political satire
14. Graffiti
15. Final project presentation

꿈은 큰데 가르칠 수 있는 게 별로 없군요. 쿨럭 ㅠㅠ

The Three Laws of Dissertation

Posted by on May 21, 2016 in 단상, 영어, 인용구 | No Comments

1. A dissertation may not injure a human being or, through inaction, allow a human being to come to harm.
2. A dissertation must obey the orders given it by dissertation advisors except where such orders would conflict with the First Law.
3. A dissertation must maintain its own progress as long as such progress does not conflict with the First or Second Laws.

참혹한 자유

Posted by on May 19, 2016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남자가 여자를 죽였다”는 말에 “개인이 개인을 죽인 것일 뿐, 정치적으로 호도하지 말라”며 극렬 저항하는 사람들 중엔 분명 한 소설가의 수상에 대해 “한국이 해냈다”며 열광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은 대개 권력과 구조의 영향에 무지하며 특정 범주에 대한 소속 여부를 자기 멋대로 변경하면서 그 모든 변덕을 ‘자유’라는 말로 퉁치려 든다. 자본주의 대의제 민주주의체제를 등에 업고 영국의 수장이 된 쌔처가 “사회라는 건 없다. 단지 개개인들, 그리고 가족들만이 존재할 뿐. (“There is no such thing as society. There are individual men and women, and there are families.”)이라고 선언하며 약육강식의 [사회]를 강화했듯이 여성혐오에 둔감한 이들은 “남녀라는 범주는 무의미하다. 그저 개인만이 있을뿐”이라 선언하며 [남성]의 권력을 영속화하려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그들의 신성한 자유다. 범죄가 판칠수록 더 커지는 자유라니, 참혹하기 그지 없구나.

아이들의 영어공부, 두 가지 메타포

1. 학습자는 빈 통이다. 어른이 열심히 채워 주어야 한다.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금 쏟아 붓자.

2. 외국어는 새로운 세계다. 다양한 세계를 탐색하다 보면 그 언어로 된 ‘재미난 것들’에 눈뜨게 된다. 그 세계를 경험한 아이들은 “저기 가보고 싶고, 저기 사는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고 싶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뭐 아무리 해도 그런 맘이 안생기면 어쩔 수 없는 거고.)

1번은 인풋(input) 즉 ‘주입’으로서의 언어교육을, 2번은 참여(participation)로서의 언어교육을 상정한다. 인풋의 메타포로 보면 어떤 아이들은 그저 빈 깡통 상태다. 계속 깡통으로 놔둘 수는 없다. 뭔가 빨리 채워넣지 않으면 결핍의 상태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기에.

그러나 말을 배우고 싶은 마음은 언어 데이터의 주입이 아니라 재미난 것들에 빠지는 경험에서 시작된다. 그게 영화건 코믹스건 문법이건 (그렇다, 극소수지만 문법이 재미있다는 애들도 여럿 보았다!) 상관이 없다. 깊고도 넓게 공부하는 힘은 재미와 의미에서 나온다.

어떤 우화: 모든 아이를 기게 만드는 사회

Posted by on May 18, 2016 in 과학, 단상, 링크, 수업자료 | No Comments

[어떤 우화: 모든 아이를 기게 만드는 사회] ‘기기(crawling)’는 인간의 신체 발달 특히 직립보행과 관련하여 필수로 여겨진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뒤집고 기고 걷게 되는 과정을 반드시 통과해야 할 단계들로 인식하기에, 때가 되어도 기지 않는 아이는 근심거리가 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걷기 위해서는 꼭 기어야만 하는 걸까?

인류학자 David Tracer의 연구는 산업사회에서 당연시되는 기기 단계가 보편적이지 않다는 것, 쉽게 말해 기지 않고 걷는 사람들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아동이 성장하는 사회문화적, 물리적 환경에 따라 기기 단계가 생략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새로운 단계’까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Tracer가 연구한 파푸아 뉴기니의 Au족은 아이들의 건강을 염려하여 만 1세까지 약 86 퍼센트의 시간 동안 형제나 부모가 아이를 들고 다닌다. 아동에게 길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게 된다. 간혹 아이를 바닥에 놓는다 해도 배를 바닥에 깔고 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앉혀 놓는다. 이때 나타는 것이 바로 스쿠팅(scooting) 동작이다. 스쿠팅 단계의 아기들은 배가 아니라 엉덩이의 움직임을 추진력으로 이동한다. 이 단계를 거쳐 때가 되면 문제없이 두 발로 걷게 된다. 재미난 것은 Au족은 인류는 모두 스쿠팅 단계를 거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대량생산을 기본으로 굴러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나 획일화된 공교육과 사교육 체제에 자기의 몸맘을 맞춰야만 하는 아이들을 보면 다 거기에서 거기인 것 같아 보일 때가 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해야만 하는 일, 하고 있는 일, 되고 싶은 것 등등에서 상당한 유사성이 발견된다. 고민과 걱정, 조언과 해결책도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사실 발달의 궤적에서 나타나는 문제와 해결책이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까닭은 명확하다. 사회가 그들을 비슷비슷한 환경에 가두어 놓았기 때문이다. 사는 모양이 거기서 거기이니 생각도 감정도 희망도 거기서 거기가 될 수밖에 없는 거다. 천편일률적인 중고등학교, 대학교 생활을 거친 이들에게 ‘나만의 경험과 그 누구도 따르지 못할 창의적 사고를 보여주는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것만큼 큰 모순이 있을까?

기는 행동과 같은 신체발달에서도 상당한 변이가 존재할 수 있다면 인지적, 정신적, 사회적 발달을 미리 정해진 틀 안에 가두어 놓을 이유가 없다. ‘다들 시키니 안시킬 수 없다’는 말을 할(들을) 때마다 깊이 생각해 보자. 소위 ‘보편적 기준’을 내세우며 길 필요가 없는 아이들에게 기기를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https://www.nsf.gov/discoveries/disc_summ.jsp?cntn_id=103153

대학, 인프라스트럭처, 그리고 공산품

Posted by on May 16, 2016 in 단상, 일상 | No Comments

한 대학의 몇몇 영어영문학과 교수들이 과 통폐합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학과에서 강의를 개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학교육과 산업구조 사이의 불균형 해소(라고 쓰고 ‘기업이 당장 필요로 하는 직업인 양성’이라 읽는다)를 이유로 추진되는 프라임/코어 사업 등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대학이 사회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전제를 받아들인다 하더라 여전히 남는 질문이 있다.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들어야 할 대학이 공산품 공장이 되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수질을 관리해야 하는 기관에 당장 팔아먹을 수 있는 생수를 만들라고 하거나 국토를 정비하고 도로를 닦아야 하는 이들에게 당장 달릴 자동차를 만들라고 요구하는 꼴 아닌가 말이다. 물이 오염되고 땅이 무너지면 이 모든 것들이 무슨 소용인가?’

KBS 스마트교육이 몰려온다 – 3부작

Posted by on May 16, 2016 in 강의노트, 링크 | No Comments

교육공학 수업 참고자료

 

전두엽은 CEO다?

전두엽(前頭葉, frontal lobe)은 기억과 사고력 등 인간의 고등행동(higher mental functions)을 관장하고, 뇌로 들어오는 다양한 정보를 조정하며, 다양한 행동의 실행을 관장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 부위는 종종 ‘사령부’나 ‘CEO’와 같은 메타포로 표현된다. 군을 지휘하고 기업을 이끄는 일은 사회문화적 영역에, 뇌의 기능을 관장하는 전두엽은 생물학적 영역에 속한다. 이 두 영역을 말끔히 연결해 주는 메타포는 강력한 이데올로기의 역할을 한다. “사회가 움직이는 방식은 네 몸의 질서를 따르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런’ 말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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